숨 막히는 고환율에 당국, 남은 위기지원 자금 17조원 활용
고환율 피해 기업 지원
범정부 종합대책 수립 착수
수입·수출 중소기업 피해 지원
24조원 규모 지원 프로그램 활용
금융당국이 고환율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24조원 규모의 위기 대응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뿐 아니라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부품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까지 정책금융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고환율 피해 기업 지원 종합대책 수립에도 착수했다.
18일 관계부처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피해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환율 피해 기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24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된 자금이다. 현재 활용 가능한 지원 여력은 약 17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들은 금리 지원, 대출 상환기간 연장, 대출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기업들의 유동성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우선 남은 17조원 규모의 지원 여력을 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재원 조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고환율 피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 주요 부처는 고환율 장기화로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정책금융기관별 추가 지원 여력과 재원, 세부 프로그램도 함께 점검 중이다.
정부는 수입 중심 중소기업뿐 아니라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기업도 원자재는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수입기업만 지원할 수는 없고, 원자재 비중이 높은 기업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전반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 발표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기관들도 고환율 대응을 위한 별도 지원 프로그램 검토에 나섰다. 수출입은행 등은 고환율·고유가로 수입 자금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입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대출 한도를 기존보다 늘리거나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정부가 고환율 피해 기업 지원책 마련에 나선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부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비가 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입기업은 원자재와 상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분을 직접 비용으로 떠안는다. 수출기업도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환율 상승분을 납품단가나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원부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하고 단기 운전자금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동성 부담이 높아질 경우 상환 부담이 커지고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금융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 경색을 막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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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152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1560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환율은 17일 전날보다 1.8원 오른 15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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