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선언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유가가 최근 많이 내려서 시장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면서도 "금융 시장에 너무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직접 효과는 휘발유 가격이나 유류할증료처럼 1차 파급효과가 있다. 2차 파급 효과가 더 중요하다"며 "간접 효과는 가치사슬을 통해 비용이 오르면 재화나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포물선을 그리며 퍼져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압력이 2차 파급 효과까지 전이되면 기업의 가격 결정과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생기고, 통화정책이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때가 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더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특별 성과급 등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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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제전망 때만 해도 중동전쟁 불확실성 높았지만, 지금은 종전선언이 나왔다. 신 총재가 예고한 한은의 정책 방향성에 영향이 있나?


▲신 총재 = 5월 전망 때도 어느 정도로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전망했다. 그중 중요한 수치 하나가 금년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원유량이 전쟁 전 60%까지 다다를 것이라는 전제로 전망했다. 물론 유가가 최근 많이 내리긴 내렸다. 오늘 78~79달러(브렌트유 기준) 유가가 내렸는데, 시장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생각한다. 시장 가격이라는 것은 시장 위험 선호도, 감수 능력 많이 반영하는 것이고, 최근 이틀이나 사흘 사이에 다른 자산 가격을 보면 리스크 온(위험감수) 상태가 온 거 같다. 하루하루 금융시장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장기적 펀더멘털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5월 전망 이후 무엇이 바뀌었는가. 뭐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저희의 판단을 뒤집는 변화 없다고 볼 수 있다. 원유가격이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시간 걸릴 거 같다. 그것도 한 세갈래로 생각해야 할 거 같은데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갇혀있던 선박이 단시간 내 빠져나와 원유 공급을 할 수 있겠다. 단기간 원유 공급은 더 원활히 될 거 같다. 그건 상당히 고무적인 효과인데 생산이 다시 복귀할 수 있느냐는 것은 전문가들은 어렵다고 한다. 원유라는 것은 수돗물 열고 잠그듯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한번 생산 중단하면 기름이라는 게 왁스 성분이 있죠. 파라핀이라고 하죠. 왁스 성분이 돼서 딱딱하게 굳어서 파이프 막게 된다. 원유 생산 재개하려면 파이프 다시 가열하던가 압력 가해서 뚫어야 하는데, 그게 오래 중단될수록 그걸 뚫을 수 있는 압력이 높아야 해서 파이프 자체가 손상된다고 한다.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물을 투입하거나 세제 투입해서 다시 뚫는 어려운 과정 필요하다. 처음 나오는 기름은 불순물 많으니 별 소용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급 자체가 전쟁 전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걸릴 거 같다. 유가는 금융자산 가격이랑 마찬가지로 위험선호랑 많이 동조하기 때문에 유가 많이 떨어진 것은 얼마나 갈지 지켜봐야 한다. 비용에 대해 세 번째 요소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생산 재개하더라도 해운업체들이 가서 싣고 나와야 한다. 그걸 하기 위해 보험 재개 문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느 정도 안전 보장하든가 하는 경영적 문제가 남아있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문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금요일 서명식 있다고 하지만 지켜봐야 하고요. 완전히 기술적인 문제 해결되더라도 해운업체가 기름 가지고 나와야 하는 경영적 문제가 있다. 임금과 수요 쪽이 생각보다 5월 통방보다 강하지 않는가.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 임금 상승과 앞으로의 임금 협상이나 임금 요구가 나올 텐데, 5월 통방에도 말했듯 수출 워낙 잘되고, 국내총소득(GDI)과 국내총생산(GDP)의 차이가 크다. 거기서 파급되는 임금의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계속 비용 쪽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수요 쪽도 물가를 끌어올리는데 5월보다 강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


-확장재정 정책에서 금리인상의 물가안정 효과 떨어진다고 한다. 더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신 총재 =재정 확장되면 통화정책과 엇박자 우려에 대해 질문했다. 일부는 최고가격제를 운용해 가격 억제되는데 사용됐다. 지원금이 총수요 영향 미쳤냐고 한다면, 저는 아직도 총수요에는 영향 안 미쳤다고 생각한다. 재정 상태 원활해서 추가 채권 발행해 채권 금리의 상방 압력도 별로 없다. 앞으로 세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논의 지속될 건데, 단기간 소비 위주의 지원금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그런 제도와 장치, 어떻게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논의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요점 말하면 아직 크게 상충되는 그런 면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번에는 수요에서 나오는 상방압력이 강하지 않느냐는 시점에서 재정이 수요에 더해지면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원·달러 1500원대 지속되고 있다. 현 수준이 굳어질 것인지, 언제 안정 국면으로 들어갈 거 같은지.

▲신 총재 = 오늘은 주로 물가에 관한 이야기에 국한해서 설명해 드리겠다. 원화 환율이 약세로 가면 유가 상승을 증폭시키는 그런 역할이 있다. 유가는 달러 표시로 가격이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 강세이고, 원화가 약세일 때, 그때 유가 올라가면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효과가 나왔다. 앞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월 말에 시작했는데 유가가 120달러까지 올라갔고 강달러로 전환해 2022년 강세 유지가 돼서 원유 수입하는 나라들이 굉장히 유가 상승으로 인한 피해 많이 입었다. 한국, 일본, 유로지역, 영국이 이중효과 때문에 파급효과 컸다. 그런 이유로 오히려 유럽이 더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은 효과도 있었다. 이번에 유가가 20% 이상 오른 것도 이중효과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유가 강세와 복합적으로 이뤄져서 나온 거다. 다시 강조할 건 휘발유 가격, 유류할증료 등 1차 효과 있지만 2차 효과, 간접효과가 더 중요하다. 가치사슬을 통해 비용이 올라가면 재화와 서비스업에 영향 미친다. 상당히 시간을 두고 포물선을 그린다. 한 몇개월 거쳐서 경제 가치사슬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저희가 우려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런 물가 압력이 2차 파급효과까지 전이되면, 특히 가격 결정 형태에 영향 미쳐서,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면 그땐 정말 통화정책이 너무 늦었다고 하는 그때가 올 수 있다. 그런 이유때문에, 단기간에 유가 내려가고 환율 어느 정도 안정된 게 다행이다. 리스크 온 상황에서는 다 좋게 느껴지죠, 주가 올라가고, 채권 금리 내려가고, 유가 내려가고 하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시장가격은 그때그때 단기간에 바뀌기 때문에 시장가격에 휘둘리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자체를 봐야 한다. 물론 단기간에 유가 내려가면 저희도 좋다. 그렇지만 경계 늦춰선 안 되겠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수요 압력을 말씀해주셨다. 그러나 5월 고용지표 보시면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와는 다른 상황.

▲이지호 부총재보 = 다른 지표와 5월 고용지표 괴리 보이는 게 사실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말했지만, K자형 성장, 반도체·IT 주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다. 원인과 지속성은 계속 보고 있다. 임금 측면에서만 말하자면 최근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러 기업 임금인상 압력이 상승했다. 법률개정 문제로 직고용 등 임금 이슈도 계속 나온다. 임금이 늘어나는 경로로 작동할 것 같다.


-전날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일부 금통위원이 초과세수를 국가채무 상환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신 총재=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그때 시장 상황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적으로는 튼튼한 편이다. 저희 세수 흐름을 봤을 때 세수가 올해 강할 것 같다. 5월 통방 기자간담회 때도 말했듯 GDI, GDP 큰 차이 나는 건 수출가격지수가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좋아졌다는 징후다. 거기에 따르는 거시경제학적 함의가 많이 있다. 세수가 많을 때는 단기적으로 채무를 상환할 수 있지만, 저희 상황으로 봤을 때 '가장 급선무냐'는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재정상황 좋기 때문에 더 높은 우선 사업도 있을 것이고, 재정에 대해 큰 세수 혜택에 따르는 국가사업이나 조치가 있지 않냐는 논의는 시작되고 있다. 통화정책 떠나서 큰 그림을 봤을 때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채무상환도 한 용도지만 다른 용도도 있을 것이다. 우선순위 메긴다는 건 그때 가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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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 총재가 세 번 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임시 금통위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야기 시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오늘도 수요압력 커졌다고 했고, 금리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시장 기대에 대해 한은 입장은?

▲신 총재= 오늘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상세히 말을 안 하겠다. 한가지 말하면 통화정책 방향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오늘은 물가다. 가장 중요한 요소다. 거기에 대해 말씀드렸고. 질문하실 때 빅스텝 언급했는데, 시장 상황이라는 게 전체 세계관을 그때그때 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시장에 리스크 온 상황이면 모든 게 풀린 거 같고, 시장이 안 좋으면 시장에 끌려가는 현상이 있다. 중앙은행은 하루하루 시장 흐름에 끌려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빅스텝 이야기가 나올 때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채권금리 높았다. 오늘과는 대조적이다. 환율도 그땐 많이 올랐었다. 시장 상황이 이런데 중앙은행이 예외의 조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기 마련이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펼 때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 안 하고 밑에 깔린 중요한 흐름을 본다. 시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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