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부담 경감 아닌 골프장 수익 확대
대중형 평균 영업이익률 36.9%
세제 혜택 골프 대중화 위한 정책 수단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위해 지난해 대중형 골프장에 제공한 세제 혜택은 1조1480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대중형 골프장들이 거둔 영업이익은 9720억원에 달했다. 이용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지원 제도가 결과적으로는 골프장 수익 확대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의 수익성이 회원제 골프장을 크게 앞지르면서 정책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세금 1조원 깎아줬더니…회원제보다 더 번 대중형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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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대중형 골프장은 개별소비세 1만2000원, 농어촌특별세 3000원, 교육세 3600원 등 이용객 1인당 1만8600원의 세금을 감면받는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과세 방식 차이에 따른 혜택까지 더해진다. 연구소는 지난해 대중형 골프장에 제공된 세제 지원 규모를 1조1480억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대중형 골프장 194개사(198개소)의 영업이익은 총 972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6.9%로 회원제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19.9%)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전체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30.3%)과 비교해도 6%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수요 증가에 따른 특수가 일부 해소됐음에도 대중형 골프장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소는 세제 혜택이 없었다면 상당수 대중형 골프장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금 감면 효과가 경영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개별 골프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골프존카운티 진천의 영업이익률은 5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윈체스트 골프클럽(57.1%), 중원 골프클럽(56.4%), 익산 컨트리클럽(56.3%), 더크로스비 골프클럽(56.0%) 순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카운티 진천은 작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골프존카운티 진촌 제공

골프존카운티 진천은 작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골프존카운티 진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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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솔트베이(55.3%), 남여주(55.2%), 이지스카이(54.7%), 골프존카운티 사천(54.1%), 골프존카운티 감포(54.1%)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상위 10곳 모두 50%를 웃돌았다. 일반 제조업은 물론 상당수 서비스업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라는 평가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서서울 컨트리클럽의 영업이익률은 41.8%에 그쳤다.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이 그렇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도입한 지원 정책이 역설적으로 대중형 골프장의 경쟁력을 키워준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익 구조가 최근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형 전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형으로 전환하면 개별소비세와 농어촌특별세, 교육세 부담을 덜 수 있는 반면 이용요금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원제로 운영되던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진천 역시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한 뒤 대중형으로 전환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대중형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세금 1조원 깎아줬더니…회원제보다 더 번 대중형 골프장 원본보기 아이콘

결국 논란의 핵심은 세제 지원 효과가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느냐다. 정부는 이용요금을 낮춰 더 많은 국민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은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4641만명 가운데 대중형 골프장 이용객은 3184만명으로 전체의 68.6%를 차지했다. 골프장 이용객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대중형 골프장을 이용하는 만큼 세제 혜택이 실제 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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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중형 골프장에 대한 세제 혜택은 골프 대중화를 위한 정책 수단"이라며 "지원 효과가 이용자보다 사업자 수익으로 흡수되고 있다면 제도 취지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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