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물가까지…워시 Fed 의장 첫 시험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의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 세계 관심이 쏠렸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세에 각국 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드리우면서 워시 의장의 판단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특히 그를 Fed 의장으로 내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워시 의장의 판단에 따라 채권시장의 신뢰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워시 의장이 미국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처음 주재하는 이번 FOMC에서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위원들과 마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물가 우려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일부 Fed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회의 후 성명에서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FOMC에서 실제로 성명 문구가 수정될 가능성도 있기에 워시 의장이 취임 초기부터 미묘한 균형 잡기에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워시 의장은 지명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듯했으나, 최근의 인플레와 동료 위원들의 견해는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하며 Fed에 막대한 정치적 압박을 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그가 백악관으로부터 충분히 독립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ed 선임 정책고문을 지낸 로버트 테틀로는 워시 의장이 보수 성향 싱크탱크 후버연구소 연구원 시절과 Fed 이사 재임 당시의 강경한 물가 대응 기조를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 의장이 자신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내놓을 수 있다"며 "백악관의 워시는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금리를 낮출 이유를 찾으려는 인물이지만 후버연구소 시절의 그는 물가 상승에 강경한 매파(통화긴축 선호)"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물가상승률을 Fed의 2%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중앙은행의 책무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지지를 표명하는지 주의 깊게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채권시장의 신뢰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금리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며 "이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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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이번 FOMC 이후 새 분기 경제전망과 함께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Fed는 물가 상승 전망을 크게 상향하고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2027년으로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Fed는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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