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호위 신속 통과 서비스에 수수료 부과
유럽과 안보 분담…"더 적극 관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유료로 미 해군 호위를 제공하는 이른바 'VIP 패스'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관련 논의에 정통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위험을 감수하도록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대부분 보험 약관 위반이기에 현재 논의는 보험사들이 보험을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에 집중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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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VIP 패스처럼 미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신속한 호위 통과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군사 호위를 포함한 신속 통과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 동맹국들에 안보 부담을 분담하도록 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전직 미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순찰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을 필요가 없다며 "유조선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논의는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시점에 맞춰 유럽 국가들이 중동 지역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다시 봉쇄되거나 합의가 무너져 군사 행동으로 돌아가야 할 경우, 유럽 해군도 현장에 배치돼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이 (통행료를) 받도록 두느니 차라리 우리가 받겠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디어도 거론되고 있다.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미국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더 현실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트럼프, 호르무즈에 'VIP 패스'…유료로 美해군 호위"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아직 논의 중으로, 어떤 방안도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선주들은 다시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선박 운항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상품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약 220척의 유조선을 포함해 500척에 가까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밖 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이다.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상을 시작하며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선주들에게 유조선 투입을 촉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했다고 말했지만, 이에 따른 기업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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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체결한 훌륭한 MOU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운송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이전 순으로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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