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보다 체취 영향 커
맥주 마시면 더 끌릴 수도

'왜 나만 모기에 물릴까'라는 의문이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알려진 혈액형보다 사람의 체취와 체온, 이산화탄소, 피부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등이 모기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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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개발연구소의 의학곤충학자 프레데리크 시마르는 "모기가 어떤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것은 오해가 아니다"며 "다만 우리가 항상 모기를 끌어들이는 자석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모기가 사람을 찾아내는 과정에는 여러 감각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흡혈하는 암컷 모기는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먼저 감지하고 가까이 다가가면서 몸 냄새와 체온, 습도 등을 바탕으로 대상을 고른다. 스웨덴 농업과학대 리카드 이그넬 교수는 "이산화탄소는 모기가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첫 번째 신호"라고 말했다.

"혈액형은 근거 부족"…체취가 변수

다만 흔히 알려진 '혈액형에 따라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속설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마르는 특정 혈액형을 모기가 선호한다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피부색이나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체취는 모기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의 피부 미생물군은 다양한 냄새 분자를 만들어내는데 이 조합이 모기에게 더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그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실험실에서 여성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황열병과 뎅기열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의 선호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모기가 사람에게 끌릴 때 여러 냄새 화합물의 조합을 이용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약 1000가지 화합물 가운데 모기가 감지하는 27가지를 찾아냈다.

특히 모기가 가장 선호한 참가자들은 피부 기름인 피지가 분해될 때 생기는 특정 화합물을 많이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합물은 '1-옥텐-3-올'로, 이른바 '버섯 알코올'로도 불린다.

맥주 마시면 더 잘 물릴 수도

맥주를 마시는 것도 모기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맥주는 체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피부 냄새에 변화를 준다. 2023년 네덜란드에서 4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최근 24시간 안에 맥주를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게 1.35배 더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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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피부를 덮는 헐렁한 옷을 입고 모기장과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시마르는 "가볍게 식사하고 술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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