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투자공사가 바꾸는 산업·공급망 질서 보고서

미국이 관세를 전략산업 투자 및 자국 내 생산기반 확보를 유도하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대미투자가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한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일PwC "대미투자, 美 시장 접근 유지 조건으로…국익 연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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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전략투자공사가 바꾸는 산업·공급망 질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8일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 시행과 '한미전략투자공사' 출범을 계기로 한국의 대미 투자 구조를 분석하고 향후 산업·공급망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이번 대미 투자에 대해 미국 시장 접근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향후 정책의 핵심은 투자 확대 자체보다는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익으로의 연결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해 자금 집행 기관을 넘어 투자 대상 선정부터 구조 설계, 집행,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이자 국가 단위 실행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투자는 조선, 반도체, 에너지, 의약품,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 참여가 결합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조선 분야는 국내 산업과 연계하는 별도 지원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투자 구조는 '프로젝트 단위'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대미 투자는 정부 중심으로 집행되고 기업은 개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행 주체로 역할한다. 투자 집행 이후의 성과는 어떤 사업에 참여하고 어떤 기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로 산업 경쟁의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과 생산 능력이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미국 내 공급망에서 어떤 역할과 위치를 확보하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쟁의 초점도 '수출 확대'에서 '공급망 참여와 역할 확보'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AI, 반도체 등 인프라 중심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먼저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관련 산업 전반으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대응 방향 및 시사점으로는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투자 성패는 투자 금액의 규모보다 투자 구조 설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단순 투자 프로젝트 참여를 넘어 미국 공급망 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실행체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업들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생산·연구개발 등 핵심 기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주현 삼일PwC 글로벌 통상 플랫폼 리더(파트너)는 "결국 중요한 것은 이번 투자로 우리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하느냐"라며 "경쟁의 단위도 기업에서 국가로 바뀌고 있는 만큼 공급망 내 핵심 역할을 확보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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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보고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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