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팀 ctDNA 불안정성 예측 지표 확인
국소치료 효과 기대 환자 선별 근거 마련
혈액검사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가 퍼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세암병원의 장지석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민환·김건민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1차 전신 항암 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암 진행 양상을 분석한 결과 혈액 속 순환종양DNA의 유전체 불안정성 점수(I-score)가 향후 암이 다발성으로 진행할지를 예측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국제방사선종양학·생물학·물리학회지(IJROBP)'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이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방을 넘어 뼈, 폐, 간, 뇌 등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를 말한다. 전이 병변의 개수가 적은 소수전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전이 병소에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의 치료법을 활용한다.
그러나 모든 소수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국소치료가 효과를 보일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환자마다 암의 아형, 전이 속도, 전신 확산 양상이 달라 영상 검사로 보이는 전이 병변 수만으로 적절한 치료 대상자를 정하기 어려워서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 유래 DNA인 순환종양DNA(ctDNA)에 주목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임상연구에 등록된 전이성 유방암 환자 20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전이 병변이 적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장기로 광범위하게 전이가 진행되는 환자군이 확인됐다.
특히 순환종양DNA의 유전체 불안정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암이 단기간에 전신으로 확산할 위험이 컸다. 순환종양DNA 불안정성 점수인 I-score가 7.3을 초과하는 높은 점수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광범위 전이로 진행할 위험이 약 3.2배 높았다.
영상검사 상 병변 수가 적어 소수전이암으로 보이더라도 순환종양DNA 불안정성이 높다면 향후 전신 전이로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반대로 순환종양DNA 불안정성이 낮은 환자라면 정위적방사선치료와 같은 국소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장지석 교수는 "소수전이성 유방암에서 국소치료의 역할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온 이유는 암의 진행 양상을 결정하는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순환종양DNA를 활용해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가 많이 올랐는데 번 만큼 세금 내야"…코스피 ...
김민환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는 환자별 전신 확산 위험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약물치료와 국소치료를 조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향후 순환종양DNA 기반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