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군사블록 되면 큰 화를 자초"
"러 군인 中서 드론훈련…제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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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킬 경우 와해될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EU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협상을 개시했다는 발표에 곧바로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러시아군이 중국에서 훈련을 받아 우크라이나에 배치되고 있다며 양국의 군사연계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EU가입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하간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EU에 가입시키는 것은 EU의 경제적,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EU가 다자간 경제구조를 포기하고 군사협의체로 탈바꿈한다면 EU는 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 주도로 EU내 반러 성향 국가들과 우크라이나가 별도의 군사동맹을 창설하자는 아이디어가 추진되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며 "이것은 큰 화를 자초하는 일이다. 젤렌스키를 받아들인다면 경제적으로 붕괴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해당 발언은 EU가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협상을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양국의 가입절차가 오래 걸릴 경우. 의결권이 없는 준회원국으로라도 먼저 가입시키자는 제안까지 하고 있다.

러시아는 양국의 EU가입이 본격화되면, 동유럽은 물론 북유럽 국가들의 EU가입 추진이 더 활발해지면서 유럽 내 자국 입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현재 EU 회원 신청국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이외에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조지아, 튀르키예 등 7개국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EU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EU는 이러한 러시아의 압력에도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간 군사적 연계를 지적하며 러시아와 중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수행할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해왔다는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이와같은 평가의 영향은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며 각국 외무장관과 논의 과정에서 몇몇 중국 기관들에 대한 제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칼라스 대표는 "베이징(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에서 여전히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러시아 병력을 직접 훈련시키며 군사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지원에 가담한 러시아 개인 34명과 단체 47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더 큰 압박을 가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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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대표가 지적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연계 의혹은 지난달 일부 외신들에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외신들은 지난해 중국이 러시아 군인 약 200여명을 초청해 무인기(드론) 전술 등 비밀리에 훈련을 벌였으며, 이들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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