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회의 초청국 자격 참석
트럼프에 北문제 해결 요청
확대회의 첫 세션 참석
"AI기술 모든 국가와 공유 함께 성장"
암퇴치 등 4개 문서 지지 표명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취임 2년 차 첫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2년 연속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확대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서는 다자 개발협력과 인공지능(AI) 기본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가교 외교' 구상을 제시했다.
남색 정장에 빨강·하양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에비앙 G7 정상회의 행사장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G7 회원국·초청국 정상(한국·인도·브라질·케냐·이집트)들이 함께하는 공식 환영 행사와 기념 촬영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잘 지내셨습니까?(How are you?)"라고 인사하며 이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했고, 이 대통령은 "매우 반갑습니다(I'm so happy)"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단체 기념 촬영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대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근황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한미 정상회담은 아니었지만, G7 다자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의제를 재차 직접 꺼내든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이라는 주제로 열린 G7 확대회의 첫 세션에 참석했다. 각국 정상들은 국제 개발원조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개발협력을 지속·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개발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공여국의 공적 재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원국이 공적 재원을 마중물로 활용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원조·투자, 기술·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AI 분야에서는 기술 격차가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결과물을 모든 세계 국가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과 글로벌 AI 허브 등 우리 정부의 AI 비전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AI 시대의 포용적 성장 논의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의장국 프랑스는 '상호 호혜적 국제파트너십'·'암 퇴치'·'에볼라 대응' 등 3개 문서를 채택했고, 한국 정부는 세 문서에 모두 지지를 표명했다.
첫날 틈틈이 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안보, 에너지, 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상외교를 통해 막판 지원에 나선 것이다.
양 정상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첨단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의 강점을 함께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중동 정세와 국제사회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6.17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과 한국은 많은 경제, 산업, 과학기술,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굉장히 좋다. 협력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중동·우크라이나 등 국제 정세를 두고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프랑스 측이 마련한 음악회와 공식 만찬 등 환영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주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공식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부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우호와 친목을 도모하고 긴밀하게 상호 관심사를 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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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7일에도 G7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은 확대회의 2세션과 업무 오찬이 예정돼 있다. 초청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둘째 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AI·디지털, 에너지·공급망 등 주요 현안이 계속 논의될 전망이다. 추가 양자회담도 한국으로 귀국 직전까지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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