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차별화 주도권 잡기
한화, 작업 자유도 향상 초점
타사보다 많은 구동축 채택
HD현대는 고중량 작업 특화
6년 만의 신제품…최대 50㎏
두산은 AI 기반 로봇 솔루션
소프트웨어 등 강화에 집중
스마트팩토리 현장에서 협동로봇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국내 로봇 3사가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작업 자유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 한화로보틱스와 고중량 작업 특화 전략을 내세운 HD현대로보틱스,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두산로보틱스 등 세 회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K-로보틱스'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4분기 가반 중량(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 32㎏급 협동로봇 HCR-32를 출시할 예정이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로 지적된 높은 위험성과 사용 난도, 가격 등을 보완해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로봇을 말한다.
HCR-32는 최대 동작 범위 182㎝, 가반 중량 32㎏의 고하중 모델이다. 기존 협동로봇 제품군 가운데 최대 수준인 22㎏급 모델보다 가반 중량을 10㎏ 늘렸다.
가반 중량 확대뿐 아니라 작업 자유도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HCR-32는 타사 제품 대비 더 많은 구동축을 채택해 로봇의 작업 자유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다변화된 산업 공정에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HD현대로보틱스도 다음 달 1일 HDC 시리즈를 출시하며 협동로봇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운다. HDC 시리즈는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 2020년 상반기 선보인 1세대 협동로봇 'YL 시리즈'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협동로봇이다.
신제품 3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HDC 50-17은 고중량 작업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모델의 가반 중량은 50㎏으로 국내 주요 협동로봇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최대 동작 범위는 170㎝이다.
함께 선보이는 HDC 25-18은 가반 중량 25㎏, 최대 동작 범위 188㎝를 지원한다. HDC 35-18은 동일한 동작 범위에 가반 중량을 35㎏으로 높였다. 세 모델 모두 반복정밀도는 ±0.04~0.0㎜ 수준으로 고정밀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이자 글로벌 5위 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단순 제조·판매를 넘어 AI 기반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라인업 가운데 가반 중량과 작업 범위 기준 최상위 모델은 지난 2024년 선보인 P시리즈(P3020)다. P3020은 가반 중량 30㎏에 최대 동작 범위 203㎝를 지원한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당분간 고하중 협동로봇 등 하드웨어 라인업 확대보다는 소프트웨어와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협동로봇 판매를 넘어 AI 기반 자율 운영과 작업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협동로봇 상위 버전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부터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AI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결합한 완제품 형태의 로봇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로봇의 사고를 관장하는 소프트웨어를 진화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9만원까지 추락했는데 "45만원 간다"…엔비디아와...
이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AI 로봇 플랫폼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두산로보틱스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로봇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우선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