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헤더골 뒤 '손가락 총' 세리머니 논란
정치적 긴장 속 이란 첫 경기 무승부 기록

이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와 2대2로 비긴 가운데, 동점 골의 주인공 모하마드 모헤비가 이른바 '총기 세리머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긴장, 비자 갈등, 반정부 시위가 겹친 상황에서 나온 손짓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모헤비의 득점 직후 나왔다. 모헤비는 골을 넣은 뒤 오른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중석을 향해 발사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후 손하트 제스처를 덧붙였지만, 해당 장면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AP연합뉴스

논란은 모헤비의 득점 직후 나왔다. 모헤비는 골을 넣은 뒤 오른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중석을 향해 발사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후 손하트 제스처를 덧붙였지만, 해당 장면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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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뉴질랜드는 전반 7분 크리스 우드의 패스를 받은 일라이저 저스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이후 이란은 전반 32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9분 저스트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다. 저스트는 이날 멀티 골을 기록하며 뉴질랜드의 월드컵 첫 승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이란은 후반 19분 모하마드 모헤비가 레자에이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논란은 모헤비의 득점 직후 나왔다. 모헤비는 골을 넣은 뒤 오른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중석을 향해 발사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후 손 하트 제스처를 덧붙였지만, 해당 장면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제스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해외 매체들은 이를 '총기 세리머니'로 표현하며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모헤비 측은 해당 동작이 즉흥적이며 팬들을 향한 세리머니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리머니 논란은 월드컵 무대에서 낯선 장면이 아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와 제르단 샤키리가 세르비아전 득점 후 알바니아 국기의 쌍두독수리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해 논란을 빚었다. 두 선수는 알바니아계·코소보계 배경을 지닌 선수들이었고,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정치적 갈등까지 얽히며 FIFA 징계를 받았다. 당시 FIFA는 자카와 샤키리에게 각각 벌금을 부과했다.

득점 세리머니는 순간적으로 선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이지만, 국제정치와 역사적 갈등이 겹치는 순간에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모헤비가 총기 세리머니 이후 하트 표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득점 세리머니는 순간적으로 선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이지만, 국제정치와 역사적 갈등이 겹치는 순간에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모헤비가 총기 세리머니 이후 하트 표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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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세리머니는 순간적으로 선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이지만, 국제정치와 역사적 갈등이 겹치는 순간에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IFAB 경기규칙도 득점 세리머니 자체는 허용하지만, 과도하거나 도발적·선동적인 행동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모헤비의 손짓이 단순한 즉흥 세리머니였는지, 정치적 의미가 담긴 제스처였는지는 당사자인 모헤비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FIFA의 판단에 따라 향후 징계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이란은 오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뉴질랜드는 이집트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으로 출발했지만, 이란의 남은 여정에는 경기 결과 못지않게 장외 변수와 정치적 긴장이라는 또 다른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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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합류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미국 입국 및 비자 문제 등이 겹치면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캠프를 옮겼다. 알자지라는 이란 선수단이 지난 7일 티후아나에 도착했으며, 미국이 선수들에게는 첫 경기 10일 전 비자를 발급했지만, 일부 지원 스태프와 핵심 행정 인력은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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