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청년대회 관련 메시지 발송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깊이 연결"
"평화는 만나고 귀 기울일 때 시작"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와 더 넓은 세계의 평화는 깊이 연결돼 있다"며 "평화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가 같은 인간임을 인식할 때 시작된다"고 밝혔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분단 한반도에서 대화와 연대,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5 (사진=바티칸 미디어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5 (사진=바티칸 미디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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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선교 전문매체 피데스 통신에 공개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관련 서면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이기에, 우리는 화해와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열망을 깊이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찾는 가톨릭 행사다. 아시아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5년 필리핀 마닐라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청년대회가 정치 행사는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대회가 갖는 '만남과 대화'의 의미는 한반도 평화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청년대회는 정치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만남과 대화를 향한 그 증언은 하나의 보편적 진리를 말해준다"며 "이해와 신뢰, 상호 존중을 높이려는 모든 노력은 인류 모두가 추구하는 평화에 기여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저희는 레오 14세 교황을 맞이하는 것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며 "교황의 서울 방문은 분열된 세상에서 도덕적 리더십과 연민, 대화가 여전히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과 청년들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대인 청년들이 용기와 관대함, 또 타인과 공동선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청년대회의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갈등과 분열이 평화와 공존의 기반을 계속해서 시험하는 이 시점에, 이 주제는 희망이 두려움보다 강하고, 대화가 대립보다 더욱 강력하며, 연대가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청년들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가능성 역시 가지고 있다"며 "이들 세대는 인류가 분열과 불평등, 기술의 변혁, 더 평화로운 미래를 구축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결정하는 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전 세계 청년과 순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서울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서울이 청년들로 하여금 신앙을 더욱 깊이 다지고, 영원한 우정을 쌓고, 국경과 문화를 넘어 연대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열린 마음과 환대로 전 세계에서 오는 순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우정, 만남, 평화의 영원한 상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전날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방한을 초청한 이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 계기에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또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예방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 현안,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원활한 준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교황이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교황 알현실 도록'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6.15 (사진=바티칸 미디어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교황이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교황 알현실 도록'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6.15 (사진=바티칸 미디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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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를 언급하며 평화와 연대의 의미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현대사는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이 두려움을, 연대가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대화가 한때 닫힌 듯 보였던 길들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 협력하면 한때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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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7년 서울에 모이는 청년들이 이러한 정신을 품고 자신들이 살던 공동체와 나라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한국을 넘어 더 넓은 세계에 다음 세대를 위한 용기와 우정, 평화의 유산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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