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났는데 왜 이래?…증시 변동성 키우는 변수들[클릭 e종목]
美·이란 종전 합의해도 호르무즈 정상화 멀어
긴축 기조 통화정책도 변수
기계, 조선 등 업종으로 변동성 방어
이달 들어 역대급이었던 국내 증시 변동성이 미국과 이란 전쟁 종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 등의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계와 조선 등의 업종 비중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주 초 코스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국면을 상회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지면 기존 주가 추세가 바뀌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도입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도 변동성을 키웠다.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도 변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미국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 금리를 내린 뒤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다시 금리를 인상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주식시장 변동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6~7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점차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고, 일본은행(BOJ)과 한국은행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 전환기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쟁 리스크가 완화돼도 변동성이 빠르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와 원유 생산시설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통화정책 전환도 끝난 것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아직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매수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장기 투자자들의 피로도를 높인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연속 매도도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라기보다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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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는 그간 조정된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IT하드웨어 등 주도 업종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5월 이후 조정을 보인 IT가전, 전력기기, 기계, 조선 등 비중을 늘려 반도체 쏠림으로 인해 높아진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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