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핸드볼경기장 불법 봉쇄, 끝까지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중재 불구…핸드볼경기장 출입 불발
펜싱 대표팀 직격탄…장비 빌려 국제대회 출전
"체육인에게 잔인한 폭력…위선적 행태 멈춰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관련자들을 향해 "불법 행위를 계속한다면 정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최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핸드볼경기장 봉쇄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시위대와의 합의에 따라 11일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핸드볼경기장 진입이 끝내 무산되자 직접 입장을 낸 것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 시위대의 핸드볼경기장 출입 허용 동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강경 시위대가 출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끝내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며 버티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시위대 내부에서도 출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의견이 갈렸고, 결국 체육회 관계자들의 진입은 무산됐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문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최휘영 장관은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의 무단 봉쇄가 잠시 풀릴 듯하다가 일부 시위자들의 극렬 반대 때문에 무산됐다"며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체육관 봉쇄를 이어가면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회원종목단체들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핸드볼 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ㆍ웨이크보드, 수중ㆍ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오상욱, 송세라, 전하영, 도경동 등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빌려 이날 오전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불법 점거 시위 때문에 핸드볼 경기장에 보관 중인 장비를 끝내 반출하지 못한 것이다.
최 장관은 시위대를 향해 "그곳은 우리 체육인들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피땀 흘리는 일터"라며 "왜 체육인들의 터전을 빼앗고, 무슨 권리로 무고한 체육인들에게 이토록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불법 봉쇄를 풀고 즉시 물러나라"며 "아무 관련도 없는 체육인들의 생업을 인질로 잡고 행정을 마비시킨 채 이를 정당한 요구인 것처럼 포장하는 위선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들의 순수한 문제 제기를 오염시키면서 타인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고 막대한 피해를 강요하는 비겁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계속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정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12시15분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대회 준비와 회계 업무 등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행한 경찰관들이 수차례에 걸쳐 체육회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설득했지만 불법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채증 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합법적인 집회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사적 검문이나 시설 점거 등 우리 사회의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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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도 전날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실 개표소 시위로 인한 체육단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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