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위에 올림픽공원 2주째 봉쇄
파크뮤직페스티벌 닷새전 장소 변경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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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길어지면서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 대형 공연이 줄줄이 장소를 바꾸거나 행사를 포기하고 있다. 대중음악계는 공연장 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셧다운'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음악계에 따르면 파크뮤직페스티벌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는 공연 닷새 전인 전날 올림픽공원 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 스테이지 운영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시위대의 장기간 경기장 봉쇄로 관객 안전 보장과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기존 88잔디마당과 더불어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로 장소를 옮겨 개최한다. 주최 측은 장소 변경에 따른 예매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잔나비, 실리카겔, 몬스타엑스 등 29개 팀이 출연하는 행사다.


앞서 다른 대형 행사들도 줄줄이 장소를 바꾸거나 대관을 취소했다. 하이브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연 위버스콘에서 팬 쉼터로 기획했던 라이브 아레나 대관을 포기했다. 넥슨도 지난 13일 예정이던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장소를 경기 고양시 킨텍스로 옮겼다.

이번 사태는 6·3 지방선거 직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위대가 개표소인 라이브 아레나 출입구를 2주째 봉쇄하면서 불거졌다. 시위대는 일반 시민과 여성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소지품을 무단으로 수색했다.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고 현장 경찰관을 모욕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도 저질렀다. 경찰은 현재 폭행과 업무방해 등 총 15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관련 112 신고만 306건에 달한다.

파크뮤직페스티벌.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파크뮤직페스티벌.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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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의 건물 봉쇄로 9개 체육 단체가 열흘째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해 6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해외 순방 중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적 검문과 위력을 동원한 업무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위대의 소지품 수색을 징역 10년 이하의 특수강요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공연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48개 대중음악 공연기획사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음공협은 "공연장 주변 출입과 장비 반입이 막혀 공연 준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는 공연장 운영이 사실상 멈추는 셧다운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리는 일본 밴드 킹 누(King Gnu) 내한 공연을 비롯해 박서진, 유노윤호, 엔플라잉 등 대형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


고기호 음공협 회장은 "공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무대 설치, 리허설 등 공연 준비 전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관계 기관이 투표함 증거 보전 등 필요한 절차를 책임 있게 진행해 공연이 안전하게 열리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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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협은 티켓 취소 수수료 부담 완화, 대관료·유료 관람권 감면, 안전한 대체 장소 이전 지원 등 현실적인 구제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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