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축주택 가격 0.2% 하락
4월보다 낙폭 커…"3·4선 도시 압박"
KKR, 성장 막는 난제로 부동산 꼽아
중국 부동산 관련주 주가가 2024년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중소 도시들의 집값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자금이 기술주·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관련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가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관측됐다. 개별주 중에서는 수낙차이나홀딩스가 6%, 스마오그룹이 4.4% 떨어졌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주가지수 대부분은 2024년 고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당국이 2024년 9월 부동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강력한 금융·통화 완화 패키지를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집값을 방어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지속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부동산 업종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는 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 보조주택을 제외한 전국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5월 기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지난 4월(-0.19%)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중국의 1선 도시 신축 주택 가격은 0.2% 상승하며 3개월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제프 장은 "5월 고급 도시(1·2선 도시)의 주택가격 흐름은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 기준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다"면서도 "3·4선 도시(지방 중소도시)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급 도시와 저등급 도시 간 격차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전국 신축주택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는 시점은 2027년 이전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AI 붐 속에서 기술주·반도체주로 자금 수급이 쏠린 것도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됐다. 연초 이후 부동산주 관련 주가지수는 13% 하락했지만,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스타 50 지수는 30%나 상승했다.
향후 투심을 가를 변수로는 다가오는 반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사 완커는 지난 1분기 약 60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교적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완커는 작년 '채무불이행(Default·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투자자들에 우려를 안겼다. 젬데일 등 다른 개발업체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도 시장이 중국 부동산 경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사모펀드 KKR은 지난주 발표한 중간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보고서는 AI 등 디지털 산업이 2027년 중국 성장률에 2.5%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동산 침체 영향이 올해 성장률을 1.0%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도 올해 4.6%에서 2027년 4.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그냥 뒀을 뿐인데 '1285만원→2330만원'…불장에 '...
KKR은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더 낙관적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부동산"이라며 "대규모 미분양 주택 재고 때문에 중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부동산 침체를 극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