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전환 '후발주자' 벗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순위 발표
현대차·기차, 후발주자에서 전환기업 등급으로 진입
테슬라·BYD 등 선도 업체와는 여전히 격차
세계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전환 평가에서 기존 '후발주자(laggard)' 등급을 벗어나 '전환기업(transitioner)' 등급에 진입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16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을 평가해 공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순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종합점수 35점(2024년 33점)을 기록해 전환기업 등급으로 올라섰다. 올해 평가에서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가 유일하다.
현대차·기아의 등급 상승에는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모델의 차급별 적용 범위를 확대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한 전기차 판매와 연계한 임원 보상 체계를 새롭게 도입한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점수는 테슬라 83점, BYD 72점, 지리 56점, SAIC 52점 등 선두권 업체들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세계 주요 22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수준을 분석한 이 연례 보고서는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됐다. 평가는 시장 지배력, 기술 성과, 전략적 비전 등 3개 부문, 총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ICCT 선임연구원 이렘 콕은 "현대차·기아의 등급 상승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기회 신호를 보낸다"면서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앞으로 몇 년간 전기차 모델 확대, 장기 투자, 공급망 탈탄소화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 전환 격차가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전 세계 경량차(승용차·경트럭·SUV 등)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2024년 19%에서 크게 증가했다. 평가 대상 22개 완성차 업체 중 21개 업체가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과 단기적인 시장·정책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및 다중 에너지 플랫폼 전략을 병행하는 기업 간 전략적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테슬라와 BYD는 순수 전기차 제조사로서 다시 한번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두 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고 있으며, BYD는 2년 연속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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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완성차 업체들도 2년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SAIC와 지리는 각각 전기차 판매 비중 50% 이상을 기록했으며, 창안(ChangAn)도 뒤를 이었다. 반면, 스텔란티스, 혼다, GM은 2025년 평가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이는 주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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