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아기 인형 때리고 밟는 '나타샤' 유행
中 SNS 인종차별 논란 확산

폭력 놀이·저속 마케팅에 논란 커져
흑인 비하·비인간화 문제로 번져
일부 학교선 해당 장난감 반입 금지도

중국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검은 피부의 아기 형상 인형을 가학적으로 훼손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스트레스 해소용 말랑이 인형이다.


16일 연합뉴스TV는 DW뉴스와 HKF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최근 중국 내에서 피부가 짙은 인형을 때리고 밟거나 잡아당기고, 물을 주입하거나 바늘로 찌르는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에서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스트레스 해소용 말랑이 인형. 알리 익스프레스

중국 내에서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스트레스 해소용 말랑이 인형. 알리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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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유행과 관련해 초기 중국 내 논란은 주로 '폭력적 장난감'과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문제에 집중했다. 그러다 해당 장난감의 짙은 피부색을 두고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됐다. 비판의 핵심은 폭력의 대상이 '검은 피부의 아기 인형'이라는 점이다. 해외 흑인 커뮤니티와 인권 활동가들은 해당 콘텐츠가 흑인의 피부색과 외모를 조롱과 폭력의 대상으로 소비한다고 비판했다. 단순한 장난감 놀이가 아니라 흑인 아동의 이미지를 비인간화하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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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와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여러 지역 시장감독 당국은 '나타샤' 인형을 어린이용품 점검과 대상에 포함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교내 반입을 금지했고,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폭력적 판매 영상이 삭제했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나타샤'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 SNS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나타샤'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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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는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과 판매자들의 자극적 마케팅이 논란을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폭력적인 장면이 조회 수와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반복 생산해 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판매자는 여전히 폭력성을 암시하는 이미지나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민단체도 규탄에 나섰다.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검은 피부 아기 인형을 이용한 비인간화·인종차별 콘텐츠 유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특정 인종의 외모와 정체성을 폭력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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