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업계, 잇단 기업 상장에 자금 유입 기대
앤트로픽 창립자 7명, 재산 80% 기부 서약
"밀레니얼, 기후·교육·불평등에 돈 쓸 것"

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의 잇따른 기업공개(IPO)가 미국 자선업계에 막대한 기부금을 몰고 올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열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발코니에서 스페이스X 경영진과 게스트들이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열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발코니에서 스페이스X 경영진과 게스트들이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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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이들 기업의 상장으로 하룻밤 새 수많은 백만장자·억만장자가 탄생한 가운데, 그 부의 상당액이 자선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 회사 가운데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12일 시가총액 약 2조달러로 증시에 데뷔했고,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어느 분야에 얼마를 기부할지를 두고 논의가 시작됐으며, 자선단체와 모금기관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이들 잠재 기부자가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을 넘어, 기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새로운 기부 층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부자 자문기금(DAF) 서비스 업체 '대피(Daffy)'의 애덤 내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이후 수십억, 나아가 수백억달러가 자선 부문으로 흘러들 것"이라며 "엄청난 부 창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피'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직원들이 기부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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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물결의 유력한 수혜자로는 오픈AI 지분 26%를 보유한 '오픈AI 재단'이 꼽힌다. 시장은 오픈AI 상장 시 해당 지분 가치가 약 1800억달러(약 27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기금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해당 재단은 상장 후 1년간 질병 치료와 생명과학 연구 등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내 비영리단체 208곳에 4050만달러(약 616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앤트로픽 창립자들도 대규모 기부를 예고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등 공동창업자 7명은 지난 1월 각자 재산의 최소 80%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1인당 순자산이 약 37억달러(약 5조 6000억원)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서약한 '최소 80%'는 현재 앤트로픽 기업가치 기준 약 1000억달러(약 152조원)에 달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로이터연합뉴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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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데이 CEO는 "사회를 무너뜨릴 수준의 부의 집중을 경계해야 한다"며 부의 양극화 문제를 거듭 지적해왔다. 지난 1월 자신의 에세이에서도 "앤트로픽 직원들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기부하기로 개별적으로 약속했고, 회사도 이에 상응하는 기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앤트로픽은 최근 몇 년간 직원이 자신의 지분을 기부하면 회사가 최대 4배를 추가로 매칭해 기부하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현재도 직원이 받은 지분 가치를 기준으로 최대 25% 범위에서 1대 1 매칭 기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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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과거 부유층이 모교와 교회·성당, 지역 비영리단체에 주로 기부했던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 기부자들은 기후변화와 교육, 부의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돈을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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