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운영 농협유통
통합 후 4년째 적자행진
자본잠식도 이어져…재무건전성 악화
농식품 전문 매장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이 매년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인 농협경제지주가 단행한 유통계열사 통합 정책이 수익성을 악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완화 논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구조가 이어질 경우 하나로마트의 경쟁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농협유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636억원으로 자본금 3043억원보다 1400억원가량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황으로 회사가 보유한 잉여금이 줄어 자본금을 까먹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보다 재무상태가 더 악화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회계상 부실기업을 뜻하는 완본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다.
농협유통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전년 2125원보다 490억원가량 더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339억원에 전년도 미처리결손금 869억원이 이월 반영된 여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0.45%에서 164.43%로 늘었고,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도 2353억원으로 유동자산(762억원)보다 1591억원을 웃도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실적은 사실상 제자리인데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계속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2021년 농협경제지주가 유통계열사 4곳을 농협유통으로 통합한 결정이 이 같은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유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경제지주는 '경영 효율성 강화'를 명분으로 기존 유통 분야 5개 자회사 중 농협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사(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를 합쳐 같해 11월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0년 1조2376억원에서 지난해 1조3944억원으로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후퇴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억원에서 -30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51억원에서 -339억원으로 뒷걸음질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지난해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감소하는 등 본업 경쟁력이 약화했다.
여기에 2020년 1600여명이던 종업원 수가 지난해 기준 2255명으로 늘어 고정비 부담도 증가했다. 통합 전 1700억원 수준이던 판매관리비는 통합 이듬해 25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 28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농협유통은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월 2회 의무휴업과 심야 영업 금지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서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중소유통업체와의 상생을 유도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이 같은 규제를 부여했으나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농협 하나로마트는 연간 총매출액 중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5%를 넘어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농협유통은 이같은 경쟁사의 영업규제 반사이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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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유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주도로 옮겨간데다, 농협유통이 오프라인 판매 채널의 경쟁에서도 규제 예외라는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 못했다"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새벽배송 허용과 의무휴업 폐지가 공론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가 실현되면 입지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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