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 등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JKL·프랙시스·한투PE 등 고민 커져

JTBC의 채무불이행 선언 이틀 만에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중앙그룹 콘텐츠·극장 자산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이후 콘텐츠·극장 밸류에이션 상승에 베팅했던 사모펀드(PEF)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온 셈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 회생절차로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FI성 자금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콘텐트리중앙 본체에 투자한 JKL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자회사 SLL중앙에 투자한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금 등을 합한 규모다. 이 가운데 회생 신청 법인인 콘텐트리중앙에 직접 물린 전환사채(CB)성 자금만 따져도 1500억원 안팎이다.

JKL·한투, CB 투자…프랙시스캐피탈, 자회사 SLL중앙에 투자

상암 중앙일보와 JTBC 사옥

상암 중앙일보와 JTBC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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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직접적인 노출은 콘텐트리중앙 본체에 CB 형태로 돈을 넣은 FI들이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콘텐트리중앙 CB 1000억원을 인수했다. CB는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당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였던 만큼 이자 수익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 이익을 기대한 거래였다. 그러나 이후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주식 전환을 통한 회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콘텐트리중앙은 2024년 말 원금 중 200억원을 먼저 상환했지만 남은 800억원은 만기 연장을 거듭했다. 2026년 6월 말 상환 부담은 이자를 포함해 약 1200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PE는 콘텐트리중앙에 노출돼 있다. 한투PE는 2025년 콘텐트리중앙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사모 CB를 인수했다. 콘텐츠 제작 사업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투자였다. 그러나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JKL과 한투PE의 CB 원리금 상환청구권은 회생계획안의 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변제율과 출자전환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SLL중앙에도 대규모 FI 자금이 들어가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21년 SLL중앙 전환우선주(CPS)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거래에서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Aceville)도 1000억원을 투입했다. 프랙시스는 SLL중앙 지분 18.36%, 에이스빌은 10.1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거래는 SLL중앙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한 프리 IPO 성격이었다. 그러나 당초 목표였던 '3년 내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상장 기한 연장 논의가 이어져 왔다.


프랙시스 투자에는 인수금융도 얽혀 있다. 투자금 일부를 차입으로 조달한 만큼 SLL중앙 IPO 지연은 단순한 지분 회수 지연을 넘어 인수금융 상환 문제로도 이어진다. 중앙그룹이 SLL중앙 지분 일부를 되사와 프랙시스 측 인수금융 상환을 돕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콘텐트리중앙의 신규 자금조달이 막히면서 실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앞으로 관심은 회생법원이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계속기업가치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쏠린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CB 투자자의 변제 조건이 조정될 수 있고, SLL중앙 지분 매각이나 IPO 재추진 등 FI 회수 전략도 영향받을 전망이다.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추진

중앙그룹 회생절차 후폭풍…재무적 투자자 엑시트도 불투명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15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와 자회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수순에 들어갔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JTBC는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지난 12일 선언했다. 디폴트 선언 이틀 뒤인 지난 14일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은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이날 JTBC도 추가로 회생 신청을 냈다.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등은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보전처분은 사측이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처분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반대로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경제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채권자와 주주 등에 사과하며 "여러분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콘텐츠 발행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언론의 공적 책무를 중단 없이 수행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와 달리 워크아웃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경영 정상화 과정"이라며 "계열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일제히 하락…중앙일보도 하향

중앙그룹 회생절차 후폭풍…재무적 투자자 엑시트도 불투명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디폴트 직후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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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JTBC의 회사채와 단기채권 등급을 D로 낮췄다. D등급은 원금 또는 이자가 지급불능 상태에 놓인 부도 등급이다. 중앙일보도 한국기업평가 기준 무보증사채 등급이 BB+에서 B-로,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급이 B+에서 C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도 중앙일보 무보증사채 등급을 BB에서 B로 낮추고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SLL중앙의 단기 신용등급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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