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간 회장 맞는 여신업계…“거대 담론보다 실무 대외협력부터”
이동철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취임을 앞두고 여신금융전문업권에서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대외협력 능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나온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는 대외 변수와 시장 상황에 달린 영역이지만, 협회가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채안펀드 내 여전업 비중 확대라는 정교한 의제 설정을 통해 당국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며 "당장 무리하게 결과물을 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당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던 과거 민간 출신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꾸준히 당국과 소통해달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적격비용 산정 주기 점검·보완 과정에서 최소한 현행 우대 수수료율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국에 계속 요청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민간 출신 회장, 당국 소통력 시험대
대외협력 기대 속 과거 전례 우려도
대출 규제·스테이블코인 등 과제 산적
채안펀드·적격비용 등 실무 해법 주목
이동철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취임을 앞두고 여신금융전문업권에서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대외협력 능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나온다. 조달금리 안정화,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 산정 기준인 적격비용 점검·보완 과정에서의 업계 의견 전달 등 당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무 애로를 꾸준히 전달하는 '끈질긴 협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외빌딩 여신금융협회에서 취임식을 연다. 취임식 당일 첫 일정으로 대외 기관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가 대외협력 역량에 주목하는 만큼 취임 첫날부터 외부 소통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취임 전부터 임기 3년간 협회와 업계가 풀어야 할 굵직한 현안을 정리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해왔다"며 "취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발로 뛰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대출 규제 완화나 스테이블코인 등 거대 정책 의제를 단기간에 관철하는 방식만은 아니다. 과거 민간 출신 협회장이 금융위원회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현장 실무 과제를 중심으로 당국과의 접점을 꾸준히 넓혀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후보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초부터 당국에 현안 해결을 무리하게 촉구하기보다는 현장이 원하는 실무 애로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카드업계뿐 아니라 캐피털·신기술금융업계 현안까지 함께 챙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여신금융협회는 여전회사가 모인 조직이지 카드협회나 캐피털협회 등 특정 업권 협회가 아니다"며 "카드, 캐피털, 신기술금융사를 모두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가 임기 내 마주할 과제로는 ▲소액 카드론에 대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노력 ▲스테이블코인 유통사업 참여 노력 ▲캐피털·신기술금융사 진흥정책 발굴 등이 꼽힌다.
업계는 이 같은 중장기 과제와 별개로, 취임 초반에는 조달금리 안정화 논의나 우대 수수료율 산정 관련 업계 의견 전달 등 실무 과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당장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당국과 정치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협회장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조달금리 안정화와 관련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매입 대상에서 여전채 비중을 늘려달라고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도 ▲중소형 캐피털사 등 여전채 매입 대상 신용등급 기준 하향 조정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져 발생할 수 있는 '낙인 효과'를 최소화하고 우호적 금리 조건을 조성하는 등 업계의 세부 의견을 당국에 명확히 전달해달라는 주문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는 대외 변수와 시장 상황에 달린 영역이지만, 협회가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채안펀드 내 여전업 비중 확대라는 정교한 의제 설정을 통해 당국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며 "당장 무리하게 결과물을 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당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던 과거 민간 출신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꾸준히 당국과 소통해달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적격비용 산정 주기 점검·보완 과정에서 최소한 현행 우대 수수료율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국에 계속 요청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금융위가 지난해 적격비용 산정 주기를 3년에서 6년으로 늘리면서 다음 수수료율 개편은 2031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 후보자 임기 중인 2028년 점검·보완 과정에서 당국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우대 수수료율 인하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만큼, 이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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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완규 전 회장의 최고 업적을 하나 꼽으라면 적격비용 산정 주기를 3년에서 6년으로 늘린 부분"이라며 "업계에선 수수료율 제도 폐지 같은 무리한 요구보다는 적어도 현 비율을 동결 수준으로 방어하는 유능한 협회장의 모습을 원한다. 이것만 달성해도 이 후보자의 업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국이 K자형 양극화 등 경기와 정무 상황을 고려해 언제든 수수료율 조정 압박을 넣을 수 있는 만큼 부임 초부터 적극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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