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격전지 58%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전기료·물 부족에 주민 반발 확산
정치권 통일된 입장 안 내고 침묵

미국 중간선거의 표심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월 펜실베이니아주 버윅에 있는 서스퀘하나 원자력 발전소 옆에 아마존 웹 서비스(오른쪽 앞)가 소유한 데이터 센터가 건설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펜실베이니아주 버윅에 있는 서스퀘하나 원자력 발전소 옆에 아마존 웹 서비스(오른쪽 앞)가 소유한 데이터 센터가 건설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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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연방 하원 격전지 69개 선거구 가운데 58%인 40곳에서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센터 맵'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은 모두 1500개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역구에 거의 고르게 분포해 있다. 하지만 하원 다수당의 향배를 가를 경합지에 이들 시설이 몰리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공화당이 이들 경합지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잇달아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 인상, 수자원 고갈, 농지 전용 등의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반발이 행동으로 이어진 곳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 캠페인이 벌어지거나 주 의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됐고, 지역 사회의 반대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마시 캡터 하원의원은 "우리 지역에는 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현수막보다 AI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기류는 선거 광고에도 묻어났다. 정치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언급한 하원·주지사 선거 광고는 하나같이 이 시설을 비판하거나,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공화당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파악된다.


폴리티코는 "그런데도 양당은 당 차원의 포괄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매체에 "이 사안에 대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는 없다"면서도 "특정 선거구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무척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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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데이터센터를 두고 선뜻 찬반을 밝히지 못하는 데는 기술업계 로비 단체와 환경단체의 알력이 작용한다. 데이터센터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 환경단체의 표적이 되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 막대한 정치자금 동원력을 갖춘 기술업계가 지지를 거둘 수 있어서다.


텍사스주 출신 공화당 정치 고문 브렌던 스타인하우저는 "그들은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며 "빅테크와 너무 가까워 보이거나 그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처럼 비치는 건 현명하지 않지만, 막대한 자금이 바로 그 경로로 그들에게 흘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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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빅테크 수장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모았다. 이날 서명식에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오픈AI,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발전 자원을 직접 마련하고, 자사 시설이 전력을 다 쓰지 않더라도 그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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