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련, 5.5% 인상안 재합의…레미콘 파업 마침표 찍나
조합원 찬반투표 과제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이 수도권 레미콘 운송단가를 1회당 4200원(5.5%)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앞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된 안이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산업 현장 피해가 현실화하고 여론 부담이 커지면서 재논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운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레미콘 제조사와 벌인 협상 끝에 수도권 레미콘 운송단가를 1회당 4200원(5.5%)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운송 단가는 1회당 7만5800원으로, 인상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운송 단가는 약 8만원 수준으로 오른다. 계약 기간은 7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로 약 8개월이다.
이번 합의안은 앞서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던 안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전운련은 지난 10일 수도권 재적 조합원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 참여자 7222명 가운데 4931명(68.3%)이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그러나 이후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주요 산업 현장의 공정 차질이 현실화했고, 건설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노조의 재협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대표단이 여론 부담을 고려해 일단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기간을 1년에서 8개월로 줄인 것은 내년 추가 인상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운련은 이르면 15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동일한 내용의 합의안이 불과 나흘 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은 여전히 운송단가를 대전 권역 수준(약 6%)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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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련은 지난 8일 수도권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과 수도권 14개 지부 통합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파업이 장기화하며 반도체 공사 현장을 비롯한 주요 건설 현장의 공정 차질 우려가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 간 협상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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