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용기 있는 행동" vs "진심 아냐" 갑론을박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유튜브를 촬영하던 한국인을 보며 눈을 찢는 행위를 해 논란에 휩싸인 멕시코 남성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멕시코 남성이 한국인 여성 유튜버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노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멕시코 남성이 한국인 여성 유튜버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노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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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한국인 인플루언서와 전 세계 누리꾼에게 사과하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여러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영상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했고,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긴다"며 "불편함을 초래한 것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명확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베르날은 "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 피해를 본 한국인 인플루언서와 전 세계 누리꾼에게 사과하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 피해를 본 한국인 인플루언서와 전 세계 누리꾼에게 사과하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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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의 모습",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이번 일이 당신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응원한다", "당신을 지지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강요받은 사과문을 읽고 있을 뿐이라는 게 보인다",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그 행동은 실수가 아니라 뿌리박힌 태도라 사과한다고 해서 소용이 없는 일", "현장에서 사과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된 뒤에야 사과했다"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인종차별 피해를 본 한국인 인플루언서는 베르날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멕시코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 한국인 유튜버가 지난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 승리 직후 현장의 감동을 담은 영상을 촬영할 당시 이노냥의 뒤쪽 좌석에 앉아 있던 베르날이 조롱 조의 손짓을 하더니 눈을 찢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웃었다. 이른바 '슬랜트 아이(Slant Eye)'로 불리는 이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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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멕시코 지역 매체 폴리티코는 가해자의 신원이 베르날 회장이라는 사실을 폭로했으며, 멕시코 측량·지리공학자 협회는 외신에 "당일 즉시 명예·정의위원회를 소집했고, 베르날 회장은 직위에서 해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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