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우피치미술관 MOU 체결
전시·소장품 대여·복원·교육 등 협력 확대
토스카나 주지사엔 한국영화제·재외동포 안전 관심 당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을 찾아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미술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가운데 양국 협력의 외연을 경제·안보를 넘어 문화유산 교류로 넓히는 행보다.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4 연합뉴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토스카나주의 주도 피렌체를 방문해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한 뒤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우피치 미술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우피치미술관은 조토의 '오니산티 마돈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메디치 가문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세계적 미술관이다.
이 대통령 임석 하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은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을 대표하는 문화기관이 전시와 소장품 관리, 교육·해설, 복원, 출판 등 박물관 서비스 전반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MOU가 양국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상호 교류 증진을 위한 것이다. 양 기관은 향후 전문 인력 교류와 전시 협력은 물론 소장품 대여, 해설·교육 프로그램, 복원·출판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우피치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전시 교류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유 관장은 협약식에서 보티첼리 등 우피치미술관의 걸작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베르데 관장도 한국에서 우피치미술관 소장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우피치미술관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술관 입장료 체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베르데 관장이 우피치 단독 관람권과 피렌체의 여러 문화유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표가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추가 질문을 이어가며 문화유산 관람 서비스 운영 방식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쟈니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토스카나가 2003년부터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세계 무대에 선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제작 역량을 결합한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있다. 2026.6.14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통령은 또 토스카나를 찾는 한국 국민과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세계적인 우피치미술관을 보유한 문화도시이며,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들이 많이 찾는 지방도시라는 점에서 방문지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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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피렌체 방문은 이탈리아 정부의 국빈 예우 관례에 따른 지방도시 방문 성격도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2023년 국빈 방한 당시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차원에서 판문점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피렌체 방문을 끝으로 이탈리아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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