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아미' 운집한 부산 "BTS 4년 기다린 보상받는 기분"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아리랑' 현장
"13주년 기념일에 다시 모여 뜻깊어"
식당·카페 할인 행사 등 지역상권 호황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에서 온 로리나씨(47)와 머지타씨(47), 리나씨(49), 와와씨(43). 이이슬 기자
"여권에 한국 입국 도장을 찍고 부산 앞바다를 보는 순간, 4년을 기다린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이미 음악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인 13일,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는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로 이른 오전부터 북적였다.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이틀간 주경기장을 찾은 약 11만명 관객은 폭염 속에서도 상징색인 보라색 굿즈와 아미밤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축제를 즐겼다.
현장에서 만난 해외 팬들은 오랜만에 열린 부산 공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엠마씨(24)는 "방탄소년단의 13주년을 이들의 고향에서 축하하기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날아왔다"며 "도시 전체가 우리를 반겨주는 거대한 축제장 같아 벅차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온 카르멘씨(21)는 "한국어로 된 신곡 무대를 부산에서 직접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로리나씨(47) 등 4명은 "4년 전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기약했던 오늘이 와서 기쁘다"며 "당시 친구들 그대로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요코씨(51)는 "앞선 투어 예매에 실패해 아쉬웠는데, 의미 있는 데뷔 기념일 공연을 보게 됐다"며 멤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국내 팬들 역시 뜻깊은 자리를 기념했다. 부산과 춘천, 충남 등에서 모인 30대 관객 4명은 "제이홉, 진 콘서트와 고양 공연에 이어 부산까지 모두 참석했다"며 "13주년 기념일에 다시 모여 뜻깊다"고 말했다. 신보 '아리랑'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댕기를 매고 한복을 입은 비아씨(29)는 "신곡 '컴 오버(Come Over)'의 가사를 들으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BTS는 이틀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 전원에게 선물을 줬다. 신곡 메시지인 '킵 스위밍(Keep Swimming)'이 적힌 투명 가방과 하늘색 양산, 소형 수건, 친필 엽서 등이다. 관객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하늘색 양산을 쓰고 따가운 햇볕을 피하며 차분히 입장을 기다렸다.
다만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현장 운영에는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연 첫날인 12일에는 일부 구역에 관객 이동 동선이 겹치며 병목 현상이 발생해 입장이 약 75분 지연됐다. 13일 경찰과 진행 요원들이 통제에 나섰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일부 관객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두 번째 공연도 약 23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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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밖 부산 시내 상권도 모처럼 밀려드는 팬들로 활기를 띠었다. 팬들은 부산역과 해운대, 광안리 일대에 설치된 '더 시티(THE CITY)' 행사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시내 음식점과 카페 곳곳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상점 입구에 '웰컴 투 아미(Welcome to ARMY)'라는 영문 안내판을 내걸거나, 콘서트 티켓과 보라색 소품을 지닌 팬들에게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등 지역 상권 전반이 톡톡한 콘서트 특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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