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82%서 부식 발견
방사청 "재발 않게 관리"
육군의 차세대 국산 공격헬기 'LAH-1 미르온'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지난 4월부터 비행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납품한 미르온 엔진 57대 가운데 47대에서 부식이 발견됐으며, 이 중 38대에서는 균열까지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해당 결함을 확인한 뒤 안전 확보를 위해 육군에 납품된 미르온 15대 전 기체에 대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렸다.
정부 관계자는 "엔진 내부의 공기 흐름을 유지하는 '디퓨저' 부품에서 이상이 발생하면서 부식과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엔진 조립 방식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르온에 탑재되는 엔진은 프랑스 사프란이 제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조립해 공급해왔다. 이 과정에서 열처리를 통해 결합해야 하는 부품을 고무망치로 두드려 조립하면서 결함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부품을 가열해 팽창시킨 뒤 다른 부품에 결합하는 과정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고무망치를 사용한 것"이라며 "현재 공정을 개선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복구된 엔진은 다음 달부터 납품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내부에서는 균열이 발생한 엔진의 신뢰성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군 관계자는 "균열이 발생한 엔진은 수리가 완료되더라도 신뢰성을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엔진은 작은 이상도 출력 저하나 작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장비인 만큼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원 제작사인 사프란은 품질 검증 과정에서 해당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이번 결함은 정부 품질보증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과 사용자인 육군이 원 제작사의 통상적인 검사 범위를 넘어 추가적인 보어스코프 검사(비파괴검사의 일종)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결함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르온은 2031년까지 총 5조7500억원을 투입해 160여대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공대지 유도탄 '천검' 등을 탑재해 적 전차를 타격하고 기관포로 공중강습부대를 엄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엔진 결함으로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 의원은 "엔진 결함은 비행 중 출력 저하를 넘어 최악의 경우 엔진 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된다"며 "적기 전력화도 중요하지만 조종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을 완전히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립 공정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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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은 "관계기관, 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결함 복구와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전력화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품질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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