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정부 간 MOU 체결
아프리카 농업·디지털 교육 시범사업 추진
AI·우주·바이오 협력 확대

한국과 이탈리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개발협력, 첨단 과학기술·ICT, 사회연대경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등 4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경제·기술·개발협력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개발협력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2026.6.12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개발협력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2026.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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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열린 공식회담을 계기로 MOU 체결식에 임석했다. 이번 문건 체결은 양국이 채택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과 맞물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아프리카 개발협력이다. 양국은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를 통해 개발협력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아프리카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할 수 있는 시범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 분야는 커피 등 농업·농촌개발, 디지털, 교육훈련이며 대상국으로는 우간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코트디부아르가 거론됐다. 이는 이탈리아의 대(對)아프리카 핵심 전략인 '마테이 플랜'과 연계해 호혜적 파트너십을 구현하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양국 공동의 개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취지다.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도 체결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바이오·생명과학, 우주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 연구 프로그램 참여,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과학기술 정책과 법·제도 동향 정보 교류도 추진한다. 양국은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협력사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과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 MOU는 2007년 체결된 한-이탈리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신흥기술 분야를 포괄하는 새로운 협력 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전통적 과학기술 협력을 디지털·첨단기술 분야로 넓히고, 과학기술·혁신을 양국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도 앞서 공동언론발표에서 AI,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서 공동연구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과 마리나 테레사 벨루치 이탈리아 노동사회정책부 차관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사회연대경제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2026.6.12 연합뉴스

윤호중 행안부 장관과 마리나 테레사 벨루치 이탈리아 노동사회정책부 차관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사회연대경제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2026.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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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시작된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사회연대경제 MOU를 통해 관련 정책·제도 전반에 대한 공동 연구, 법령·제도 개선, 우수사례와 혁신모델 공유, 사회연대금융 활성화, 국제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동조합과 사회연대경제 분야 선도국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와 체결하는 첫 사회연대경제 분야 MOU라는 점에서 양국 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에는 양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기여와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 정책 대화, 제도 교류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는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역량과 장인정신,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연계해 양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간 협력을 넘어 협동조합 등 민간 부문으로 교류 외연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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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OU 체결은 양국 관계 격상의 후속 조치를 경제·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성격이 크다. 양국은 앞으로 정책협의회와 공동위원회, 분야별 실무 채널을 통해 MOU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구체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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