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봉쇄 주력전력 격추에 즉각 대응
이란 MOU 협상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내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매우 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소식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고, 이후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섰다가 곧바로 협상 국면으로 다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 급변의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아파치 헬기 격추사건은 실제로 이란이 의도를 가진 공격이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란 드론이 격추했단 소식에 격분했던 트럼프

이란군 무인기(드론)에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미군 AH-64 아파치 헬기의 모습. 보잉사 홈페이지.

이란군 무인기(드론)에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미군 AH-64 아파치 헬기의 모습. 보잉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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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아파치 헬기 추락 보고를 받았을 때만 해도 사상자가 없고 조종사도 구조됐다는 점에서 큰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미국 국방부가 해당 추락이 이란 드론 공격에 의한 격추라고 보고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국 국방부는 이란 남부 해안지대의 여러 기지를 공습하는 작전을 수립했다.

아파치 헬기가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이 무기가 현재 이란 해상 봉쇄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도발은 주로 드론이나 소형 선박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대응하는 데 아파치 헬기가 많이 활용돼왔다. 저가 소형 드론을 상대하기 위해 전투기나 고가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미군은 아파치 헬기를 주요 대응 수단으로 운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격추를 단순한 장비 손실이 아니라 해상 봉쇄 작전의 취약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이 추가 도발에 나서거나 미국의 해상 봉쇄선을 돌파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은 이번 사건이 의도적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측은 자국 드론이 아파치 헬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우발적으로 충돌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란이 미군 유인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공격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군 역시 드론이 실제로 헬기를 겨냥했는지, 우발적 충돌이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결과적으로 아파치 헬기가 이란 드론에 의해 격추됐다는 점을 중대하게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핵 협상을 둘러싼 분위기도 급격히 악화됐다.

이란 공습 "강압적 외교행위" 규정…MOU 체결 협상까지 이끌어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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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공습을 단행하면서도 이란에 합의안 서명을 압박했다. 미국 측은 이번 군사 행동이 전면전 재개가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압적 외교 행위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이란이 시간을 끌고 있다며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상황이 급반전 돼 미국과 이란은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황이 반전되기 전까지 이번 헬기 격추사건은 세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왔는데 양측이 다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었다. 이미 전쟁이 석 달 이상 이어지면서 원유 가격 상승분이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상승은 금리 정책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물가가 계속 오를 경우 금리 인하는 어려워질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시중 유동성이 약화되고, 이는 다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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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움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조기 종전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합의 양해각서를 조속히 체결하고, 세부 협상은 뒤로 미룬 채 철군을 추진하는 출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군사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이란에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자 공습을 단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에 격분했던 이유[시사쇼] 원본보기 아이콘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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