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홍명보 감독 "고지대 적응 훈련이 결정적 영향"[2026월드컵]
체코 상대 2대1 역전승 "후반 체력 떨어져"
"선수·감독 모두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
"고지대 훈련이 결과적으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체코 선수들이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실시한 고지대 적응 훈련이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꺾었다.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황인범은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오현규의 결승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황인범의 동점골을 도우며 도움 1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장이 해발 1571m에 위치한 고지대라는 점을 고려해 사전에 적응 훈련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약 1460m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약 3주간 훈련한 뒤 지난 5일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반면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난 4월에야 본선 진출을 확정한 체코는 고지대 적응 훈련 일정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베이스캠프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해준 텍사스에 마련할 수 밖에 없었고 본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과달라하로 이동했다. 텍사스는 고도가 낮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의 경기가 체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 시간대에 체력적으로 상대를 더 몰아붙였다"며 "고지대 훈련이 우리에게 아주 큰 효과를 줬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의 아픔을 딛고 감독으로서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그는 감독으로 처음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홍 감독은 선수 때도 월드컵 첫 승을 거두기까지 12년이 걸리더니 감독으로서도 1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3전 전패로 탈락했고, 1994 미국 월드컵(2무1패)과 1998 프랑스 월드컵(1무2패)에서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으며 선수로서 첫 월드컵 승리를 경험했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승을 거둬 개인적으로 기쁘다"면서도 "이 승리는 오늘 정말 고생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승리의 주역인 황인범에 대해서는 "60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더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그 결과 극적인 장면까지 만들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오현규에 대해서는 "준비된 카드였다. 평소 많은 노력을 해왔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뒤 코치,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국은 오는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양 팀이 나란히 승점 3을 확보한 만큼 사실상 조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19일 경기 당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멕시코 관중들로 꽉 찰 가능성이 높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950년 이후 가장 큰 것 온다" 섬뜩한 경고…이미...
홍 감독은 "멕시코가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이 경기장에서 한 차례 경기를 치러봤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두 팀 모두 승점 3을 챙겼다. 이제 다음 경기는 우리에게도, 상대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