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가게 휴무 후 현장 응원 나서
후반 교체 투입 뒤 황인범 패스 받아 결승골
경기 전 38도 고열에도 투혼 보여

'추어탕집 아들'로 알려진 오현규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체코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38도 고열에도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넣은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였던 아쉬움을 4년 만에 완벽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남양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오현규의 부모님은 이번 대회를 위해 식당 문을 닫고 멕시코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 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오현규가 후반 한국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오현규가 후반 한국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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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체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의 동점 골에 이어 오현규의 역전 골이 터지며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그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문전으로 쇄도하며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터진 데뷔골이자, 한국에 승리를 안긴 결승 골이었다. 오현규의 이번 골은 대표팀에게도 승리를 안겼지만,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예비 선수' 신분으로 대표팀에 동행했다.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선배들의 훈련을 도왔던 오현규는 4년 뒤 스트라이커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8번을 달고 본선 무대에 섰고, 첫 경기부터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추어탕집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부모는 경기 남양주 인근에서 오랜 기간 추어탕 전문점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규는 지난 3월 JTBC 인터뷰에서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나이에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으며 자랐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또 성장기 동안 먹은 추어탕 양을 묻는 말에 "대략 만 그릇은 먹었을 것"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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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모님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오현규의 부모는 아들이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식당 문을 한 달가량 닫고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부모에게 오현규는 월드컵 데뷔골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긴 셈이다.


경기 후 오현규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전 열이 38도까지 올라 출전 자체를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스태프와 의료진의 도움 속에 몸을 추슬렀고, 결국 교체 투입 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월드컵 무대에서 뛰고, 골을 넣고, 팀 승리까지 이끈 순간에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모님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오현규의 부모는 아들이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식당 문을 한 달가량 닫고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NS 갈무리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모님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오현규의 부모는 아들이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식당 문을 한 달가량 닫고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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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드라마 같은 성장 서사는 온라인 공간도 뜨겁게 달궜다.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식당 문 닫고 멕시코까지 간 보람이 있겠다", "추어탕집 아들이 월드컵에서 일을 냈다", "4년 전 등번호 없던 선수가 결승 골 주인공이 된 게 영화 같다", "이 정도면 최고의 효도 골"이라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38도 고열에도 골을 넣은 정신력이 대단하다", "한국 축구에 제대로 된 원톱이 나타났다"는 응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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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은 가운데, 홍명보호는 다음 경기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A조 상위권 경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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