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율 29.5%…우크라전 이후 최저
국영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 발표 중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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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러시아 당국이 여론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심 이반의 실체가 수치로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영 여론조사기관의 정기 조사 결과 발표를 돌연 중단한 것이다.


정치인 신뢰도 조사 3월 마지막…최저치 찍은 뒤 후속 발표 없어

10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은 최근 '개방형' 방식의 정치인 신뢰도 조사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 개방형 조사는 응답자가 별도의 제시 없이 신뢰하는 정치인을 직접 떠올려 답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3월 집계)은 29.5%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대비 5.5%포인트 하락했으며 2024년 3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19.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이에 브치옴은 매달 한 차례 발표하던 '개방형' 조사 결과 공개를 슬그머니 중단했다. 브치옴 웹사이트엔 4월5일 공개된 3월분을 마지막으로 각 월말 발표 예정이던 4·5월분 결과가 게재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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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응답자에게 푸틴 대통령을 특정해 신뢰 여부를 묻는 '폐쇄형'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3.8%로 7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강권 통치 아래에 놓인 러시아 국민들이 노골적인 질문에는 신변 안전을 위해 지지를 표명하지만, 자유로운 선택권이 주어질 경우 푸틴에 대한 피로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화인터뷰서 방문조사로 바꾼 푸틴 국정지지율도 연속하락

주간 지표에서도 하락세가 감지된다. 브치옴이 집계한 푸틴 대통령의 주간 지지율은 5월 31일 기준 66.6%로, 올해 초 대비 약 10%포인트 낮아졌다. 조사 방식을 전화 인터뷰에서 대면 조사로 변경했음에도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는 물가 상승과 경제 위기,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대중의 체감 지지도가 점진적으로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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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여론 확산 속 '친근 이미지' 부각 행보

크렘린궁도 이러한 흐름을 의식한 듯, 최근 푸틴 대통령의 공개 일정에서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체육학교를 방문해 학생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지지율 하락 우려 속에서 국민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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