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활동가, 시멘트 판매점 노동 착취 폭로
20년간 무임금으로 시멘트 포대 날라와
강제노동 혐의 수사…활동가는 신변 위협

중국에서 60대 장애 노인이 약 20년간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노동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인신매매 추적 활동가가 공개한 시멘트 판매점에서 일하는 노인의 모습. 20년간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관정의 웨이보

중국의 인신매매 추적 활동가가 공개한 시멘트 판매점에서 일하는 노인의 모습. 20년간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관정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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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허베이성 바오딩시 칭위안구의 한 시멘트 판매점에서 일하는 장애 노인이 장기간 무임금 노동에 시달렸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중국의 유명 인신매매 추적 활동가 '상관정의'가 지난 7일 현장을 직접 찾아 촬영한 것으로, 온라인에 확산하며 거센 공분을 불렀다.

영상 속 노인은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시멘트 포대를 나르고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노인은 매일 새벽 5시께 일어나 마스크 등 보호 장비도 없이 먼지 가득한 창고에서 시멘트 포대를 맨손으로 싣고 내렸으나,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카메라 앞에 선 노인은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고만 했다.


그러나 해당 판매점 주인은 노인의 존재를 별일 아니라는 듯 설명했다. 그는 "이 사람은 신분이 없고 친구가 줬다"며 "여기 온 지 20년이 넘었고, 죽으면 묻으면 그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이 확산하며 파문이 커지자 당국은 공안·민정·인적자원사회보장·장애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노인은 약 20년 전 칭위안구 짱춘진 류좡촌으로 흘러들어 와 판매점 운영자 안 모(57) 씨와 함께 생활하며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노인을 시 구조관리소에 임시로 보호 조치했고, 건강검진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DNA 정보 대조를 통해 지난 9일 노인의 가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씨를 강제노동 혐의로 붙잡아 형사구류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둥사범대 류자량 교수는 중국신문주간에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강제노동죄나 불법감금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상관정의'는 영상 공개 이후 살해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판매점 인근 현장에서 한 남성이 화물차를 몰고 자신을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남성은 신변 위협 혐의로 7일간 구류됐으며, 별도로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위협을 가한 인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매체에 "지금 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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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정의'는 지난 2007년부터 활동해온 민간 인신매매 추적 활동가로, 구걸에 동원된 아동 구출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해 100명이 넘는 아동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영아 매매와 출생증명서 위조, 불법 대리출산 등으로 초점을 옮겨 지난 2023년 11월부터 1년여간 중국 내 43개 병원·기관을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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