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中 추정 계정 세력 두 곳 적발
"데이터센터·관세 파고들어 사회 분열"
자칭 '수군' 조직, 간체자 명령어 사용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챗GPT를 동원해 미국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챗GPT 운영사 오픈AI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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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위협 보고서'에서 이들이 운영한 계정 군집 두 곳을 적발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세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활동하며 미국의 인공지능(AI) 정책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와 관세 등 무역 현안을 파고들었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 편승'으로 명명한 첫 번째 그룹은 AI 데이터센터가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주장을 퍼뜨렸다. 이들은 챗GPT에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전력망 경매 가격을 다룬 만화를 그려달라'고 요구하거나, '전력 시장 이미지에 특정 문구를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삽입을 요청한 문구는 "AI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 비용은 서민이 부담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이미지가 챗GPT를 통해 생성돼 SNS에서 확산됐다.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이미지가 챗GPT를 통해 생성돼 SNS에서 확산됐다.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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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경로는 위장됐지만, 정체는 명령어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중국 밖에서 접속한 것처럼 꾸몄으나, 챗GPT에 입력한 명령어(프롬프트)는 중국 본토에서 쓰는 간체자 중국어였다. 보고서는 이 그룹을 '중국 지방정부를 고객으로 둔 민간 기업'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기술과 관세'로 분류된 두 번째 그룹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기술 패권을 노린 시도라고 비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을 소재로 한 정치 풍자 만화를 대량 생성했다.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이탈리아어, 일본어로도 콘텐츠를 만들었다. 명령어에는 "만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나와야 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만화는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됐다. 한 만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이라고 적힌 성조기 무늬 바지를 입고 '기술 패권'이라 쓰인 망치로 '세계의 미래' 벽을 내려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자신이 딛고 선 사다리를 톱으로 자르는 묘사도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만화. 오픈A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만화.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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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들이 자신을 '수군(水軍)'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조직적으로 비판 활동을 벌이는 온라인 계정을 가리키는 중국 은어다. 다만 이들의 여론 조작 시도는 대부분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 이러한 주장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을 겨냥한 근거 없는 공격이나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정부는 AI가 모두를 위한 선한 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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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개방적 정치 체제를 악용해 미국인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공화당은 또 트럼프 행정부에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배후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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