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끝낸다'…미-이란 종전 MOU 체결 임박(종합)
트럼프 "서명시기 곧 발표할 것"
이란 "최종 결정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실상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분위기지만, 이란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최종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 전쟁에 대한 위대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이뤘다"며 "문서는 거의 최종 형태에 와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이번 주말 서명식이 열릴 수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이어진 강경 발언을 완전히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VERY HARD)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예정됐던 공습을 취소하고 군사 압박에서 외교 협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논의 내용이 이란 최고지도부에 전달돼 승인받았다"며 "합의의 최종 내용이 개념적으로나 세부적으로 모두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명 장소와 시기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MOU 서명 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발표를 전쟁 종료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최종 문서 작업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사이에 추가 공습을 위협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평화협정을 거론하는 등 극적인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수개월 동안 이어진 군사 압박 전략에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체결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명이 이뤄지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상 중인 MOU는 60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카타르의 중재 아래 미국과 이란이 전날 밤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며 동결자산 해제 방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절차, 휴전 기간 운영 방안 등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란 협상단은 미국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문안을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남은 쟁점은 최종 승인 절차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공식적으로는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란, 부인하지 않지만 거리두기
이란은 미국의 낙관론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국영방송을 통해 "아직 어떤 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Nothing has been finalized)"며 "이란은 합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파르스 통신도 "미국과의 예비 양해각서 문안이 승인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파르스 통신은 후속 보도에서 미국이 이란 측이 제시한 문안을 수용했으며 이란이 이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협상 자체가 결렬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MOU가 체결되더라도 핵 문제는 별도의 협상 대상으로 남게 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양해각서가 "매우 강력하지만 다소 개념적"이라고 인정했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핵무기 개발 포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자산 반환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현재 논의되는 문서는 전쟁 중단과 해상 교통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정치적 합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는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후속 협상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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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교가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라는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서명 전까지는 막판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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