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른 중년 남성이 자리 양보
임산부 배려석 실효성 논란

열차 내부에 있는 임산부 배려석의 모습이다.

열차 내부에 있는 임산부 배려석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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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안에서 한 여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 승객에게 자리 양보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 좌석 양보 문제로 승객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 쳐다보니 한 젊은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었고, 초기 임신부로 추정되는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임신부가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였다"며 "남성은 임산부 배려석은 당연하게 누릴 권리가 아니라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언쟁이 계속되자 결국 다른 일반석의 중년 남성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임신부에게 좌석을 내어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A씨는 "대신 자리를 양보해 준 중년 남성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서서 이동했지만, 양보를 거부했던 남성은 종착지까지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남성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을 향해선 "임산부석에 저 남성이 앉을 수 있었던 이유 자체가 다른 승객이 혹시 모를 임신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고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게 권리까지 들먹일 문제냐" 등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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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자발적 양보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임산부 배려석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영유아 동반자나 노약자처럼 법적 구속력을 갖춘 '임산부 전용석'이나 '지정석'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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