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7%가 자는 등 수업과 상관없는 행동
획일화된 교육 등 원인…"내용·방법 바꿔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장기결석률이 최저 수준이지만, 출석한 학생의 학습 참여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 중심 교육과 획일적인 수업 방식, 학습 동기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교육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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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간한 '출석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교실'에 따르면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3개월 이상 학교를 연속 결석한 한국 학생 비율은 2%로 OECD 평균(7.6%)보다 크게 낮았다.

문제는 출석이 학습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27.3%는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편이라고 답했고, 19.2%는 수업과 관계없는 행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반고 학생의 수업 중 취침 비율은 28.6%로 자율고(17.9%)·외국어고(13.1%)·과학고(14.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실질적인 학습이 이미 학교 밖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율은 75.7%에 달했고, 학생들은 주당 평균 7.1시간을 사교육에 쏟고 있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입시 유불리를 고려해 자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교 학업 중단율은 2020년 1.1%에서 2024년 2.1%로 상승했다. 자퇴 사유로는 검정고시 준비, 대안교육 등을 포함한 '기타'가 6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업 중단은 고1 시기에 집중됐고, 검정고시를 통한 우회 경로를 택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상위권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초구(2.3%)·강남구(2.2%) 등 학구열이 높은 곳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학교를 '학습과 성장'의 공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업 방식 역시 개념 전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프로젝트·협력 학습으로 전환하고, 독서·성찰·탐구 등 스스로 사고하고 활동하는 학습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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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경 KEDI 연구기획실장은 "학교가 입시 준비를 위한 통과 공간이 아니라 '학습과 성장'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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