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인기에 한국어 학습자 증가
'한국어 수업'하는 해외 초중교 2777곳
높은 학습 장벽에도 열기 지속

편집자주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K팝 등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발표해 인기를 얻고, 해외 학교의 한국어 수업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K팝 가사를 활용한 학습 콘텐츠 등이 확산하면서 관련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하는 외국인↑…한류 타고 학습 열풍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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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가수 겸 인플루언서 트리샤 페이타스는 한국어 가사로 구성된 노래 '사랑해'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약 2분 분량의 이 곡에는 "어두운 밤 별빛 아래 그대 생각에 잠 못 들어", "바람 속 그대 향기 내 마음은 달려만 가네", "사랑해, 사랑해 천 번을 말해도 부족해" 등의 가사가 담겼다. 해당 노래는 미국 아이튠즈 K팝 차트 상위권에 올랐으며,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어 가사의 곡을 발표해 주목받은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습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가 발표한 '2025 언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에 이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부산 동구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존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산 동구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존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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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해외 학교에서도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어반을 운영 중인 해외 학교는 총 2777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해당 통계는 매년 12월 말 기준 해외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 가운데 한국어를 정규 수업 또는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집계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유 중 하나로는 한류의 확산이 꼽힌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BTS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기 어려워도 도전…SNS서 공부법 공유

이클립스 '소나기'의 한국어 가사를 로마자로 옮겨 적은 영상. 유튜브 채널 '3vrblu'

이클립스 '소나기'의 한국어 가사를 로마자로 옮겨 적은 영상. 유튜브 채널 '3vrb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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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실제 언어 습득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어는 외국인들에게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꼽힌다. 한글 자모를 익히는 데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오랜 학습이 필요하다. 영어와 문장 구조가 다르고, 상대방의 나이와 관계에 따라 문법과 어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미국 국무부 산하 외교연구원(FSI)은 중국어·일본어·아랍어와 함께 한국어를 영어 화자들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언어군으로 분류했다. 독특한 한글 문자 체계와 복잡한 높임말, 주어-목적어-동사(SOV) 어순 등이 주요 난관으로 꼽힌다.


이에 외국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어 학습법을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는 K팝 가사를 한국어 발음대로 로마자로 표기해 따라 부르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상 표현과 문법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어 가사의 의미를 분석하는 영상들이 다수 게시되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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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시 K팝 등을 중심으로 한 한류 확산이 한국어 학습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레이턴 두브 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미중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현재 동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언어는 한국어"라며 "이를 주도하는 원동력은 100% 케이팝"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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