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K미식 탐방'에 유통·외식 특수
과자·치킨·붕어빵까지…'황 픽' 매출 폭발
높은 대중 신뢰도와 선망이 소비로 연결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중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중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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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유통·외식업계에 이른바 '젠슨 황 신드롬'이 한창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주식 호황과 맞물려 글로벌 AI 수장인 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의 동선을 추종하는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황 CEO에게 '먹잘알(잘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부여하고 그가 선택한 브랜드와 방문지를 일종의 '성지'로 소비하는 모양새다. 이는 글로벌 CEO를 향한 높은 신뢰와 선망이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려 하는' 체험형 모방 소비 심리로 발현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기획된 상업 광고가 아닌, 자연스럽게 노출된 일상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도 먹었대"…먹잘알 CEO'에 열광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황 CEO의 방문 장소와 식사 메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황 CEO가 찾은 서울 홍대 일대 식당과 야구장, 편의점 등은 '성지'처럼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이는 곧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삼계탕 식당 토속촌을 방문해 자리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삼계탕 식당 토속촌을 방문해 자리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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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 이후에는 주변 상권이 수혜를 입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5일 홍대 인근 점포 5곳의 일 매출은 전주 대비 62% 증가했다. 기능성 음료 매출은 77%, 주먹밥과 김밥은 각각 43%, 51% 늘었다. 같은 날 전국 GS25 기준 바나나맛 우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황 CEO가 방한 첫날 방문한 BBQ 홍대입구점의 5~6일 매출도 직전 주 대비 20% 증가했다. 이어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BBQ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배달 주문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브랜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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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 일행이 방문한 홍대 붕어빵 전문점 '페어베리바나나' 역시 황 CEO가 누텔라·크림치즈 붕어빵과 미숫가루 세트 주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과자부터 붕어빵까지…먹었다 하면 '대박'

황 CEO가 먹은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 협업 상품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6~7일 매출이 일주일 전 같은 기간 대비 약 8배(7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앱 내 검색량도 160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SNS에서 "HBM 칩스 풀매수 타이밍", "오늘 밤 가장 핫한 그 과자" 등의 문구를 활용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겹살과 치킨, 소맥 등 한국식 식문화부터 바나나맛 우유, 식혜 같은 전통 음료까지 황 CEO가 선택한 제품들은 연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SNS에는 동일 메뉴를 먹었다는 인증이 놀이처럼 이어지며 확산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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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라이프스타일'에 열광…모방 소비 확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모방 소비'의 확장으로 본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맛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취향과 경험을 따라 공유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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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예인 중심 마케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자산 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골목 식당을 찾고 서민적인 간식을 즐기는 모습은 가식 없는 진정성과 신선한 서사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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