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년 예산' 3분의 2가 몰렸다
스페이스X 글로벌 광풍 투자
모집액 4배 넘는 자금 유입
美·日·韓 투자자들 대거 참여
일본은 美주식 투자 확대 기대

상장 초반 주가 상승 전망 우세
자금쏠림·변동성 우려도 제기

오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목표액의 4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공모 목표액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투자 수요는 3000억달러(약 457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한국 총지출 예산액 727조9000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자금이 한 기업의 IPO에 몰렸다는 뜻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까지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자금이 몰린 결과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번 IPO를 계기로 서학개미들을 육성, 증권업 부흥을 꿈꾸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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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 후 주가에 쏠린 가운데, 막대한 수요 여파로 상장 첫날 주가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나스닥 등 각종 지수 편입이 15일 내로 이뤄지는 만큼 상장 초기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가진 돈 다 넣어볼래" "로또 수준" 457조가 몰렸다…전세계 뒤흔든 '광풍 투자'[스페이스X 투자 해부] 원본보기 아이콘

스페이스X가 이번 IPO로 750억달러를 조달했는데, 공모에서만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투자 열풍은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본토인 미국에서부터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IPO 담당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들로부터 하루 최대 20건의 문의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회자됐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고 해도 문의 전화가 10건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IPO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청약이 몰리면서 여러 기관투자자가 100억달러 이상을 주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투자자들을 매료시키면서 광풍을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JP모건과 함께한 투자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며 우주여행과 달 휴가, 화성 식민지 구상 등 장기 비전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시드 파지디파티 아욘캐피털 창업자 겸 회장은 "엄청난 행사였다"며 "이 회사는 인류 문명에서 가장 크고 상징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쿠웨이트 투자청(KIA)은 각각 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넣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IPO에 참여하기 위한 문의를 위해 1시간가량 기다렸다는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등장한 벽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Occupy Mars(화성을 점령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엘론 머스크를 묘사하고 있다. (브라운스빌)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등장한 벽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Occupy Mars(화성을 점령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엘론 머스크를 묘사하고 있다. (브라운스빌)미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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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권사들은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이 서학개미를 끌어들일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공격적인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미즈호파이낸셜그룹(MFG)이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기회가 열렸다. 미즈호증권, SBI증권, 라쿠텐증권 세 곳이 판매 창구 역할을 맡아 지난 5일부터 공모주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사전 청약 규모 등을 밝히지 않는 일본의 특성상 정확한 경쟁률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일본 내 공모 규모는 당초 20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늘어난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몰리면서 공모 규모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청약 열기가 관측된다. 야후 증권 커뮤니티에서는 "어떻게든 배정을 받고 싶어 가진 돈은 다 넣어보려 한다"는 사람부터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리면 개미가 한 주 당첨되는 것이 로또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를 고려해 미즈호증권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아예 신규 고객 신청을 받지 않고, 기존 영업점 고객만을 대상으로 접수를 진행한다. 추첨이 아닌 방식으로 배정이 이뤄지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해 배정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는 일본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이를 대비해 업계에서는 여러 혜택을 내세우며 서학개미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3년부터 자국 내 주식 매매 수수료가 폐지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이번 스페이스X IPO를 계기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미국 주식 거래를 확대하겠다는 분위기다.


한국은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에 참여하기 힘든 만큼 '우회로'를 찾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방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우주 관련 ETF에는 3조5000억원, 미국 상장 우주 ETF에는 40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가 최근 한 달 동안 1조88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일부 공모주 청약 길이 열리기도 했지만, 제도적 한계가 존재했다. 앞서 스페이스X의 IPO 인수단에 참가한 미래에셋증권은 기관투자자와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는데, 1·2차 모두 시작과 거의 동시에 완판됐다. 그러나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11일 정오까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투자자들에 청약 철회권을 부여했다.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에서 배정받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상장 당일 매매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현지 공모 절차와 국내 예탁결제 절차가 맞지 않아 생긴 일로,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우려 차원에서 긴급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IPO로 일본 내 미국 주식 투자 확대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주가 변동성에 따른 세계 증시와 일본 증시 영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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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글로벌 자금이 스페이스X로 쏠리면서 일본 증시에도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마부치 마리코 피스코 애널리스트는 기고문에서 "새 투자처가 등장하면 기존 종목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동안 많이 오른 반도체나 자금 유입이 부족했던 신흥국 섹터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도쿄(일본)=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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