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유틸리티·통신, 전통적 경기방어주
배당주, 금융주 쏠림…기술주 고배당 ETF가 대안
시장 횡보할 땐 커버드콜 ETF가 완충효과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탄탄한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같은 방어주라도 경기 침체를 견디는 실적 안정성인지,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확보인지, 주가 낙폭 축소인지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어주, 무엇을 막을지가 먼저
1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반도체'와 '코스닥 반등'을 겨냥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ETF 주간 자금 유입 상위권엔 ▲TIGER 200 IT ▲HANARO Fn K반도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변동성 장세에서 현금흐름 확보와 횡보·하락장 대응 수단으로는 배당주와 커버드콜 ETF 등이 거론된다.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얻을 수 있는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그 대가를 받아 배당처럼 나눠주는 상품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어주 정의 방법이 다양한 이유는 무엇을 방어할지 관점의 차이 때문"이라며 "이유가 무엇이든 실적이 탄탄하다면 같은 맥락에서 방어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가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것은 경기 악화에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이 안정적인 업종과 주가가 덜 흔들리는 종목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경기 침체에도 매출이 버티는 기업을 찾는 것과 실제 주가 낙폭을 줄이는 것은 다른 전략이다. 투자자가 원하는 방어가 주가 하락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면 업종명뿐 아니라 시장보다 덜 출렁이는 성격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배당주 쏠림 피하려면
배당주도 대표적인 방어 투자처로 꼽힌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은 배당 여력이 크고, 투자자들은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배당에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다만 고배당주 ETF에는 구조적인 업종 편향이 있다. 성장 초기 기업은 배당보다 재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성장 여력이 제한된 성숙 산업일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커진다. 박 연구원은 "배당주 ETF 편입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이 은행 등 기업 생애 주기 후반부에 해당하는 산업에 집중되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 같은 쏠림을 피하려는 대안으로는 기술주 고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가 거론된다. 기술주 고배당 ETF는 성장 산업 안에서 배당을 주는 기업을 골라 담는다.
박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이 유효한 상황은 시장이 약하락 및 횡보하는 구간"이라며 "최근 등장하는 커버드콜 ETF는 콜 매도 비중을 제한해 상방을 열어두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는 주가가 크게 오를 때의 수익을 전부 포기하지 않고 일부 상승 여지는 남겨두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시장이 강하게 오를 때는 일반 ETF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조금 빠질 때는 손실을 일부 완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헬스케어도 다 같은 방어주 아니다
전통적인 방어 업종인 건강관리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성격이 갈린다. 대형 제약사는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바이오텍은 신약 개발 성과와 미래 실적 기대에 주가가 크게 좌우된다. 박 연구원은 "방어주 관점에서 건강관리 업종을 분해하면,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빅파마 부문과 신약 개발에 의존하는 바이오텍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K바이오 업종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제약, 생명과학, 장비, 서비스 등 무차별적인 동반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코스닥150 내 헬스케어 비중이 36%에 달해, 바이오 업종 수급은 개별 바이오 ETF보다 코스닥 ETF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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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바이오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코스닥 지수에 주목할 이유"라며 "최근 12개월 선행 이익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동반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배수는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고 거래량도 급증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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