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통틀어 처음으로 예능 토크쇼 출연
이재용·정의선·최태원에 세계적 리더 찬사
PC방·e스포츠와 엔비디아 성장 인연도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기업인들과 한국 사회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 CEO는 10일 방송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CJ ENM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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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행자 유재석과 만나 자신의 성장 과정과 한국과의 인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견해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번 출연은 황 CEO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예능 토크쇼에 출연한 사례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모두 성공하길 바란다" 한국 기업인과의 인연 언급

방송에서 황 CEO는 지난해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 누구와 가장 친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특정 인물을 고르기보다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답하며 세 사람을 모두 높이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아PV5 운전석에 탑승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윤동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아PV5 운전석에 탑승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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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 CEO는 이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세계적 리더들"이라고 표현하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이 이 같은 리더들을 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한국 파트너 기업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자신 역시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한 기간에도 그는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AI 생태계와 피지컬 AI, 로봇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엔비디아의 오랜 인연도 주요 화제였다. 황 CEO는 한국의 기술 산업과 엔비디아가 인터넷과 게임 산업의 성장 흐름 속에서 함께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PC방 문화와 e스포츠, 한국 게이머들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한국이 엔비디아 그래픽 기술 확산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미래 AI팩토리 협력에 대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미래 AI팩토리 협력에 대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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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의 e스포츠 문화가 세계로 확산했고, 전 세계 게이머들이 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엔비디아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 가까이에 있는 나라라며, 한국 기술 산업과 엔비디아의 역사는 매우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실패 견디는 힘이 인격 만든다" AI 시대 젠슨 황의 조언

황 CEO는 자신의 성장 과정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9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는 어린 시절 식당에서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신문 배달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어떤 일이든 100%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이 크고 작거나 보수가 많고 적은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일을 마쳤을 때 그 결과물은 결국 자신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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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 CEO가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꼽은 덕목은 '회복탄력성'이었다. 그는 미래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실패를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힘은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며,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인격과 회복탄력성을 단련한다고 조언했다.

AI 시대에 대한 구체적 견해도 밝혔다. 황 CEO는 과거 컴퓨터가 프로그래밍을 배운 사람만 다룰 수 있는 어려운 도구였다면, 이제는 AI 덕분에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봤다. 그는 AI가 기술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식 접근성이 좋아진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인격과 회복탄력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능과 지식은 AI와 인터넷을 통해 점점 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실패를 견디는 힘과 사람됨은 오랜 경험과 태도를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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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유퀴즈 출연에 대중의 관심도 뜨거웠다. 닐슨코리아 기준 '유 퀴즈' 젠슨 황 특집은 전국 가구 평균 5.7%, 최고 8.3%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균 5.9%, 최고 8.5%까지 올랐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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