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현 아동상담소, 아이 안전 확보
생크림·장식물에 질식·눈 부상 위험
경찰 "폭행 혐의 검토"

생일을 맞은 어린아이의 얼굴을 케이크에 강제로 누르는 영상이 일본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기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RKB마이니치방송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한 여성이 어린아이의 얼굴을 생크림이 발린 케이크에 여러 차례 밀어 넣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아이의 보호자가 생일을 맞은 아이의 얼굴을 케이크에 강제로 누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SNS 갈무리

일본에서 아이의 보호자가 생일을 맞은 아이의 얼굴을 케이크에 강제로 누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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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아이는 얼굴에 생크림이 묻은 채 울음을 터뜨렸고, 주변에서는 웃음소리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RKB는 해당 영상과 관련해 경찰이 폭행 혐의 입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매체 STOMP도 해당 영상이 지난 5일 틱톡 계정에 올라온 뒤 X와 틱톡 등으로 퍼졌으며, 영상에는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딸기 케이크에 반복적으로 누르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아이의 눈꺼풀과 볼, 이마 등에 크림이 묻었고, 원 게시 계정은 이후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상 속 여성이 아이의 어머니인지 등 구체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이 확산하자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생일 축하가 아니라 괴롭힘이다", "아동학대 아니냐", "어른도 위험한 장난을 아이에게 왜 하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는 지난 5일 이후 수십 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아동상담소에도 8일 기준 약 200건의 통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아이의 안전은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으며, 아동상담소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행위가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어린이가정청은 아동학대를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 심리적 학대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때리거나 차는 행위뿐 아니라 아이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는 언행도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도 아동학대를 신체적·정서적 학대 등으로 폭넓게 정의하며, 학대가 외상후스트레스, 불안, 우울, 신체 손상 등 장단기 영향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얼굴 케이크' 장난은 해외에서도 안전 문제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특히 케이크 안에 층을 지탱하는 나무·플라스틱 지지대나 장식용 막대, 초 등이 들어 있는 경우 눈과 얼굴을 찌를 수 있다. 실제 의학계에는 생일 케이크 속 나무 지지대가 눈 주변을 관통한 청소년 사례와 케이크 안 플라스틱 지지대가 안와 부위 이물질로 남은 성인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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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전문가들은 아이가 동의하거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일수록 이 같은 행위가 공포와 수치심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생일처럼 아이에게 긍정적 기억이 돼야 할 순간이 강압적 장난으로 바뀌면, 신체적 부상이 없더라도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홍보 자료도 "학대가 의심되면 판단은 기관에 맡기고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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