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가계대출 6.9조 늘어
2024년 8월(9.2조↑) 이후 최대폭 증가
기타대출 3.7조↑ "상당 부분 빚투 영향"
5월 은행 가계대출이 7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를 크게 키웠다. 기타대출은 5월에 통상 가정의 달 자금 수요에 따라 증가했던 점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개인의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중 6조9000억원 증가한 결과다. 이는 2024년 8월(9조2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기타대출이 3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있었던 2021년 4월(11조8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월말 잔액은 240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개인의 대규모 주식투자와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늘어 940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전세자금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저가 중심의 주택거래량 증가, 이미 분양한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이번 달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식 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돼 흐름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 차장은 "주택관련대출은 주택시장 흐름과 연계되는데, 현재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타대출 역시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규모를 달리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장 급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빚투 규모 확대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다. 박 차장은 "지난달엔 외국인의 리밸런싱 및 차익실현 자금을 개인이 흡수하면서 '머니무브'가 강화됐다"며 "상당 부분은 신용 융자나 금융권 기타대출을 통해 빚투, 레버리지 투자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어 "(빚투가) 개인의 투자 결정이기도 하지만, 외부충격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5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로 5조2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 등에 은행 대출 등 대체조달 수단을 활용하면서 순상환(-1조1000억원)을 지속했다.
5월 은행 수신은 48조8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32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자금 유출에도 일부 대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 역시 가계예금 인출에도 대출재원 마련과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법인자금 유치 등으로 15조8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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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86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큰 폭 증가, 58조8000억원 늘었다. 5월 중 국내외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규 투자자금 유입(7조6000억원)도 지속된 결과다. 기타펀드(21조원 증가)도 파생형 펀드(14조7000억원 증가)를 중심으로 상당 폭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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