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반 언론사 후원, 총상금 1000만원
1998년 IMF 경제 위기 대회 개최 실패
태영, 기아자동차, DB그룹 장기후원 급성장
메르세데스-벤츠 올해부터 3년간 메인 스폰서

국내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총상금 1000만원 규모로 출발한 대회는 국내 유수 기업들의 후원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 여자골프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왔다. 언론사 후원으로 시작된 대회는 대기업을 거쳐 글로벌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무대로 발전하며 국내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여왔다.


12일 대한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여자오픈은 1985년 남자 대회인 한국오픈의 부설 여자부로 출범한 뒤 1987년 제1회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대회는 1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했다.

대회 초창기에는 언론사가 후원에 나섰다. 제1회 대회는 매일경제와 동성화학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총상금은 1000만원, 우승상금은 300만원이었다.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는 58명이 출전했고 강춘자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40년 한국여자오픈, 후원사와 함께 성장…언론사에서 글로벌 브랜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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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는 1990년 4회 대회까지 후원을 이어갔고, 이후 레저신문이 6·7회 대회를 지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후원에 참여했다. 한샘퍼시스(1994~1995년)에 이어 1996년 10회 대회에서는 LG패션과 스포츠조선, 조선일보가 공동 후원사로 나섰다. 이 대회는 처음으로 총상금 1억원(1억1050만원)을 돌파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후 롯데, 아스트라, 스포츠투데이, 라마다플라자 제주호텔 등이 후원사로 참여하며 대회 발전을 지원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후원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12회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했다. 블루원 제공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했다. 블루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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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은 2005년부터다. 제19회 대회부터 태영그룹이 메인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규모가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후 대한골프협회장을 맡아 골프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태영그룹은 2011년까지 7년간 후원을 이어가며 총상금을 5억원, 우승상금을 1억30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12년부터는 기아자동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기아는 2020년까지 9년간 대회를 후원하며 한국여자오픈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와 베어즈베스트 청라 등 국내 정상급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했고, 총상금도 꾸준히 확대했다. 2020년 제34회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총상금 10억원 시대를 열었고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에 달했다.

기아자동차는 한국여자오픈의 총상금 규모를 10억원까지 키웠다. KLPGA 제공

기아자동차는 한국여자오픈의 총상금 규모를 10억원까지 키웠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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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DB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한국여자오픈은 DB그룹이 보유한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으며,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레인보우힐스는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8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대회 위상에 걸맞게 총상금은 15억원, 우승상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수준인 4억원으로 인상됐다. 우승자에게는 AIG 위민스 오픈과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주어진다.

DB그룹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한국여자오픈을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인 레인보우힐스에서 개최했다. DB그룹 제공

DB그룹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한국여자오픈을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인 레인보우힐스에서 개최했다. DB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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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다양한 브랜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승자에게는 차량과 함께 럭셔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보스골프와 협업해 제작한 우승 재킷을 제공한다. 우승자 캐디에게는 차량 1년 리스 혜택이 주어지며, 홀인원 부상으로는 E-클래스와 CLE 등 차량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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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한국여자오픈의 역사는 곧 후원사의 역사이기도 했다. 대회를 뒷받침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은 한국 여자골프의 성장 기반이 됐고, 한국여자오픈을 국내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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