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텔 부지에 세워진 안중근 기념비
비판 여론 확산에 결국 철거
일본의 한 호텔 부지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기념비가 논란 끝에 철거된다. 호텔 측은 기념비 설치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구체적인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치현 고난시에 있는 고치구로시오호텔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를 통해 부지 내에 설치된 안중근 기념비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안중근 기념비는 지난 6일 제막식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는 기념비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일본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일본 초대 총리이자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인물로 인식하는 시각이 강한 만큼 온라인상에서 항의와 비판이 잇따랐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의 기념비가 세워지느냐", "테러리스트를 찬양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호텔 측은 "호텔 부지 내에 설치된 기념비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호텔은 기념비 설치는 고치현의회 의장을 지낸 니시모리 시오조 고치현 한일친선협회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니시모리 회장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비석을 세우고 싶다며 호텔 부지 일부 사용을 요청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당시 한일 우호를 상징하는 기념비라는 설명을 듣고 취지에 공감해 부지 사용을 허락했지만, 기념비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전에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막식 당일이 돼서야 비석에 안중근 의사가 평생 추구했던 가치인 '日韓友好 東洋平和(한일우호 동양평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즉시 관계자들에게 철거를 요청했으며 10~12일 사이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부지 내에 설치되는 모든 구조물과 게시물에 대한 확인 체계를 재정비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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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 침탈의 원흉으로 여겨졌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으며, 이듬해 2월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26일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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