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
양국 관계 격상도 추진
한·伊, AI·첨단산업 협력 확대
개헌 필요성도 재차 언급
한·EU 디지털 통상협정 체결
안보·방산 협력 강화도 추진
러·북 군사협력 규탄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개발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아프리카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에서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하는 한편 디지털통상협정(DTA)을 체결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을 강하게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6.6.11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개발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아프리카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에서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하는 한편 DTA를 체결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을 강하게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필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산업화 경험과 디지털·인프라 역량, 이탈리아의 지중해·아프리카 네트워크를 결합해 제3국 공동 진출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양국이 채택할 예정인 '전략적 행동계획 2026~2030'에 대해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이탈리아 협력을 양자 차원에 묶어두지 않고, 한국과 EU의 전략적 협력을 넓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경제협력의 핵심축으로는 AI과 첨단 제조업의 결합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배터리·디지털 기술·AI 경쟁력과 이탈리아의 기계·항공우주·자동차·에너지·산업디자인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한국 제조업의 출발점에 이탈리아의 창의성과 디자인 역량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외교안보 노선에 대해서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한국의 외교정책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공식으로 설명돼 왔다"며 "국제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동맹을 한국 외교정책의 핵심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자 공급망의 핵심 행위자라는 현실도 함께 고려해 국익에 기반한 새 접근법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자적 안보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자적 역량이란 동맹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안보를 직접 책임질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는 분명하고 단호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 헌정 위기와 관련해서는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당시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그 사건이 대통령 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제한할 통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39년 동안 개헌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시대 현실을 반영하고 권력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한-EU 정상회담, 디지털통상협정 체결…공동성명에 "북러 군사협력 강력 규탄"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공동언론발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1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이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DTA에 서명했다. DTA는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전자계약, 전자서명, 온라인 소비자 보호 등 디지털 교역 규범을 담은 협정이다. 양측은 통상·투자·공급망·디지털·첨단기술·에너지·혁신 분야 협력을 총괄할 고위급 경제대화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디지털 경제와 경제안보 영역으로 확장한 셈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기밀정보 보호협정 협상 개시를 포함해 정보 공유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가 갈수록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양측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고 방위산업·연구개발 협력도 적극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 이행을 본격화해 해양안보, 사이버·하이브리드 위협, 해외발 허위조작정보 대응, 우주 안보,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EU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향한 강한 메시지도 담겼다.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속시키는 제3자의 지원을 포함해 북한의 지원을 규탄하며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와 북한이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헌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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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11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어 상·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소인수·확대회담을 갖고 MOU 교환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13일에는 피렌체를 방문해 문화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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