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명목 GDP 10% 급등하면서
가계부채비율도 가파르게 하락할 듯
지난해 말 88.2% → 85% 안팎 하락 가능성
신현송 총재가 언급한 임계치 '80~85%'
현 상황 지속될 경우 연내 80% 조기 달성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분모로 둔 가계부채비율도 가파르게 하락할 전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한 임계치 수준에 올 1분기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2030년까지 낮추겠다고 한 목표치 80%도 올해 말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의 가계부채비율 산식에 따라 추정한 결과, 올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85% 안팎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가계부채비율은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를 합산한 값에 자금순환통계상 핵심부채(가계 및 비영리법인의 대출금·정부융자)를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의 명목 GDP는 총 2788조8000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말 핵심부채(2359조7239억원)에 올 1분기 가계신용 증가규모인 14조원까지 반영해 나누면 올 1분기 가계부채비율은 85.11%로 산출된다. 여기에 정부융자와 비영리법인의 통계까지 감안하면 1분기 가계부채비율은 85%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명목 GDP 급성장에…1분기 가계부채비율 85% 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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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85%'는 2018년 2분기(85.5%)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숫자다. 가계부채비율은 2018년 1분기 85%에 진입한 뒤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다 2020년 1분기 90%를 넘어섰고, 2021년 3분기 99.1%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조금씩 비율을 줄여 2024년 말 89.6%, 지난해 말 88.2%까지 낮아졌다.


국가마다 경제 여건이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국제 연구에서는 가계부채비율 80~85%를 가계빚이 성장을 제약하지 않는 임계치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 선진국의 30년간(1980~2010년) 데이터를 실증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비율 임계치로 85%를 제시했다. 부채 비율이 이 임계치를 넘어서 과도하게 늘어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져 소비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금융기관 역시 실물 투자로 가야 할 자금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에 과도하게 묶이면서 장기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 4월 인사청문회 당시 밝힌 가계부채비율의 임계치도 80~85% 수준이다. 신 총재는 "임계치는 측정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통상 GDP 대비 80~85% 수준으로 본다"며 "이보다 낮으면 성장 제약 요인이 크지 않지만, 그 이상이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가계부채비율이 85% 수준까지 낮춰지면 가계부채가 성장을 제약할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 국면에 접어든다는 얘기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가계부채 관리가 지속될 경우 올 연말 가계부채비율은 정부가 안전선으로 삼은 8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월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을 핵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인 1.5%로 관리하고,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을 2030년까지 80%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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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명목 GDP가 가계빚보다 빨리 늘어 가계부채비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소득 여력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며 "현 정부는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자본 구조를 바꾸고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가계부채 규제 기조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큰데, 큰 폭으로 뛴 GDP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가계부채비율 하락도 일시적 현상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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